한전, 자회사 중간배당 목표 3.5조원으로 하향…높은 배당 요구에 자회사 '난색'

한전, 자회사 중간배당 목표 3.5조원으로 하향…높은 배당 요구에 자회사 '난색'

뉴스로드 2023-12-18 09:54: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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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본사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본사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자회사들로부터 최대 4조원의 중간배당을 받고자 했지만, 자회사들이 난색을 표하자 목표액을 3조 5000억원 수준으로 하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6개 발전 자회사와 사전 비공식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중간배당 추진 목표액을 5000억원 가량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들은 협의 과정에서 '고통 분담'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대규모 중간배당에는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가장 많은 1조원 이상의 중간배당을 요구받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올해 누적 163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한수원은 지난 9월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원을 겨우 넘겼다.

이 중 상당액이 원전 건설 및 연료 구입비, 경상비 등 운영비로 쓰여야 할 돈인데, 이를 모두 모아도 한전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적다.

한전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발전 자회사들은 매년 한 번씩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한전에 정기배당을 해왔는데, 한전의 중간배당 요구는 이번이 처음인 데다 배당 요구 수준도 높다.

한전이 목표로 잡은 3조 5000억원은 지난해 6개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총액인 904억원의 38배다.

최근 10년간 연간 배당이 가장 많았던 2016년의 배당 금액은 9044억원이었다.

한전의 요구대로 중간배당이 결정되면 자회사들은 회사채를 더 많이 발행하거나 금융권 차입 등으로 추가 재원을 조달해야 한다.

한 자회사 관계자는 "중간배당 재원은 재무제표상 이익잉여금"이라며 "이는 회계 장부상에만 있는 것이지 실제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아니다. 결국 회사채를 대규모 추가 발행해야 하는데 발행 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개 자회사는 지난 11~14일 잇따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 근거를 갖추는 정관 개정에 나섰다.

한전은 이번 주 산업통상자원부가 각 자회사 개정 정관을 승인하면 이달 마지막 주 각 자회사가 이사회를 열고 구체적인 배당액을 의결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이번 주 중반께 각 자회사에 정식으로 중간배당을 요구할 계획이며, 이때 구체적인 액수를 알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다른 자회사 관계자는 "혹시 모를 배임 논란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모회사인 한전의 구체적인 배당액 요구가 공식 문서로 있어야 할 것"이라며 "실무적 의사 교환이 있었겠지만 구체적인 중간배당 규모까지 논의된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간배당 근거를 갖추는 것은 시작 단계의 논의에 불과하고, 액수를 정하는 가장 어려운 문제가 남아 있다"고 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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