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월급명세서가 좀 이상해요” 첫 월급 받고 까무러친 중소기업 고졸 신입

기본급 200만원인 중소기업 고졸 신입 직원이 첫 월급으로 배가 넘는 480만원이 찍힌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최근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소 생산직 첫 월급 및 후기’라는 글이 올라와 126만 청년 백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실업계고를 졸업한 후 29세까지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백수로 지냈다. 그의 취미는 집에 틀어박혀 유튜브로 각종 기계 조립을 보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컴퓨터가 망가져 부품 비용을 벌고자 취업을 결심했고, 집 근처 한 식품 공장에 생산직으로 합격했다.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rigvovan-shutterstock.com

그런데 출근 10일 차에 1억원 짜리 생산 기계가 고장 나는 비상사태가 터졌다. 기계 수리를 위해 엔지니어를 부르면 최소 100만원 이상은 깨진다는 회사 상사의 걱정에 그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퍼진 기계를 꼼꼼히 체크했다.

그리고 상사에게 "저 이거 고칠 수 있겠는데요" 하고선 기계의 조작판을 뜯고 기계판을 살펴보니 퓨즈가 나가 있었고, 납땜 부분도 나가 있는 걸 확인했다.

전업사에서 납땜 용품을 사서 퓨즈를 교체하고 납땜을 하니 기계가 생생하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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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배관이 막혀 회사에서 수리 기사 부르려던 것을 A씨가 나서서 뚝딱뚝딱 고친 일도 있었다.

파이프렌치와 멍키 스패너로 배관을 다 풀고 막힌 부분을 찾아 수리했다. 오랫동안 쌓인 이물질도 제거돼 전보다 이송이 훨씬 매끄러워졌다.

A씨가 공개한 첫 월급 명세서. 기본급이 200여만원인데 지급액은 480여만원이다. / 보배드림

월말에 월급 명세서를 본 A씨는 까무러칠 뻔했다. 기본급이 200만원인데 배가 넘는 480만원이 찍혔던 것.

상사에게 얘기하니 기계 수리에 대해 상여금 명목으로 사장님이 줬다고 한다. 손재주가 남다른 맥가이버 사원이 뜻하지 않은 보상을 받은 것이었다.

A씨는 "컴퓨터 부품 비용을 벌러 취업한 거라 다음 달까지만 일하고 그만둔다"며 "사장님이 오늘 퇴근 후 밥 먹자는데 어떡하냐?"고 난감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 마인드가 그 정도이면 중소기업이라도 괜찮은 듯", "기본급에 장비 고장 날 때마다 보너스인데 아쉽네", "중소기업이 아니라 대기업 초봉급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