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이 또래 남학생들에게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8명 집단 구타' 천안 초등학교 남학생이 여학생 괴롭혀... 영상 공개
15일 천안 서북 경찰서는 지난 9월 말 천안 서북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2명이 다른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천안 초등학교 집단폭행’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초등학생 딸을 둔 40대 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딸이 또래 남학생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고 18명이 이 모습을 지켜봤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폭행당한 후 딸이 한 달 반을 두려움에 혼자 끙끙 앓다가 지난달 9일 담임선생님에게 신고해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얼마나 치욕스러운지 자살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전날 공개한 영상에는 당시 남학생 1명이 여학생의 머리를 잡아끄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남학생은 발로 이 여학생의 배를 차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여학생 2명의 머리채를 잡고선 두 사람의 머리를 강제로 부딪치게도 했다.
A 씨는 신고 이후 학교 측이 가해 학생들에 대한 조사가 나서자 일부 가해 학생이 A씨의 딸에게 다시 접근해 ‘어떤 중학교에 가든 학교생활을 못 하게 해주겠다’는 취지의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가해 학생들은 조사가 시작되자 피해자에게 없던 일로 하자고 종용했다"라며 '"학교 측에 가해 학생들은 다른 학교로 보내달라고 하자 '교육받을 권리'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A 씨는 “예상컨대 처벌은 약할 것이고 가해자와 같은 학교에 다닐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분이 풀릴지 모르겠다”라며 “망신이라도 줘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이사 가서 다른 학군으로 보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직접 폭력을 저지른 남학생 3명을 확인했다며, 모두 촉법소년이기 때문에 조사가 끝나는 대로 소년부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최소 3명이 폭행에 가담한 거로 보고 있으며, 교육청에서도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천안교육지원청은 다음 주 중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계획 중에 있다.
천안에서는 지난 10월에도 초·중학생 20여 명이 집단 폭행을 저질러 5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촉법소년 10여 명이 소년부 송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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