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와글] 게임 혹평한 플레이어들 비판한 스타필드 디자인 디렉터⋯ 누리꾼 "더 한심하고 실망"

에밀 파글리아룰로의 게이머 비판 게시글 (출저=에밀 엑스 캡쳐)

[아시아타임즈=황수영 기자] 베데스다게임스튜디오가 개발한 SF 롤플레잉 게임 '스타필드'의 디자인디렉터가 게임을 혹평한 플레이어들을 비판하는 글을 남겨 논란이다. 

지난 14일 '스타필드'의 디자인디렉터 에밀 파글리아룰로는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일부 플레이어가 게임 개발의 현실과 한참 동떨어져 있으면서 아는 척 말하는 게 우스운 일이다"고 밝혔다.

에밀은 "과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는 있지만, 나는 공장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아는 게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한다. 당신들은 소비자이고 물건에 돈을 썼으니 그것에 대해 불평할 권리가 있으니까. 나도 매년 게임에 많은 돈을 쓰고 인터넷의 집단사고에 동참해 소리를 지르지 않으려고는 한다"며 "게임의 일부를 싫어할 수도 있다. 게임 전체를 싫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왜 그런 것인지 또는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에밀은 "게임을 직접 만든 적이 없다면 누가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누가 그런 작업을 수행했는지, 실제로 해당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어려움에 직면했는지, 얼마나 자주 작업을 수행해야 했는지 알 수 없다"며 "당신이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은 어떤 면에서 그 자체로 대단한 기적이라는 것을 기억해라.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당신에게 재미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수년 동안 함께 노력한 것의 결과물이다. 그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개발자들에게도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게이머들은 해당 발언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스팀에 개발자들이 왜 재미없게 했는지 반박하지를 않나, 베데스다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실패를 심할 정도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팀 상점페이지에 올라온 개발자 반박문 (출저=스타필드 스팀 상점 페이지)

스타필드를 향한 게이머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베데스다 개발진들의 행보가 논란이다.

지난달 28일 스팀 상점 페이지에 구매자들의 불만과 혹평이 담긴 구매 후기 글이 이어지자 베데스다 개발자가 직접 나서 어째서 게임 플레이를 재미없게 느꼈는지에 대해 반박하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의 누리꾼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시켜 먹고 맛없다고 했더니 셰프가 나와서 내가 얼마나 힘들게 요리하는데 맛없다고 하는 격이다", "직접 해보지 않았으면 비판하지 말라는 주장은 어느 직업에서나 한 명씩은 꼭 하는 발언 같다", "게임이 별로였던 것보다 더 한심하고 실망스러운 발언이다", "베데스다는 세간의 평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스타필드는 지난 9월 6일 발매한 SF 액션 RPG 게임으로, 광활한 우주탐험을 테마로 앞세워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다양한 버그와 기대 이하의 게임성으로 혹평이 이어지며 올해 더 게임어워드에서 어느 부문에서도 상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