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사학비리에 맞선 아이들(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최악의 사학비리에 맞선 아이들(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뉴스컬처 2023-12-14 16:18: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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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아이들의 눈물 겨운 용기를 조명한다.

14일 밤 10시 20분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1994년, 강남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최악의 사학비리 사건을 조명한다.

1993년 11월, 강남의 한 명문 사립고에서 전국 모의고사가 시험을 치렀다. 고3을 코앞에 두고 치르는 시험이라 모범생 민근이는 바짝 긴장한 채 답안지를 채워 나갔다. 그런데 1교시 시험이 끝나자 선생님은 답안지를 걷지 않고 “각자 집에 가서 채점해”라고 말했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험을 본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시험지를 유심히 살피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분명 11월인데 시험지엔 ‘7월’이라고 적혀있던 것이다. 모의고사 주관 출판사에 문의한 민근이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학교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얻은 기출 시험지를 학생들에게는 마치 공식 모의고사인 것처럼 시험료까지 받고 풀게 한 것이다. 평소에도 이 학교 학생들은 다른 학교보다 더 자주, 더 많은 돈을 내야 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아이들은 거사를 도모했다. 

이른 새벽 세 명의 아이들이 숨죽여 교문을 통과했다. 그리고는 곳곳에 직접 작성한 전단지를 뿌렸다. 이 전단지엔 그동안 A교장이 보여준 폭력적인 언행과 가짜 모의고사 사건 등 비상식적인 일들에 대한 분노와 울분이 고스란히 담겼다. 전단지를 작성한 학생 색출 작업이 진행됐고, 해당 학생들은 퇴학까지 당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인 1994년 3월, 끝내 침묵할 수 없었던 교사들이 나섰다. 무려 35명의 교사가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고 교장의 비리를 폭로하는 양심선언을 한 것이다. 

당시 S고는 매년 새 학기 각 반 담임이 진행하는 기초작업이 있었다. 바로 학부모의 직업을 파악하는 것이다. 일명 ‘VIP 리스트’로 불리는 명단엔 전현직 정치인, 기업인, 법조인, 공무원, 의사, 교수 등 사회 유력층 포함 무려 300명 정도가 올랐다. 이들 자녀 중엔 성적이 상향 조작된 아이들도 있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학교에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씩 찬조금 명분의 돈을 내야 했다. A교장이 교사들로 하여금 강제로 할당량을 채우도록 한 것이다. 그렇게 수년간 부정 축재했고, 그는 사학 재벌이 돼 있었다. A교장과 그의 비리를 도운 측근들은 유죄판결을 받았다.

사진=SBS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진=SBS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그날로부터 6년이 지난 2000년 초 학교에 비리 이사장이 다시 올 수도 있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소문은 사실이 됐다. 재단 이사진에 교장의 아내, 누나 등 측근들이 선임됐다. 이들은 새 교장 자리에 과거 A교장의 측근이었던 B교감을 임명했다. 학교는 다시 A교장 일가에게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 교사들은 교육청으로 달려가 항의 시위를 하고 졸업생들은 후배들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재학생 2,000여 명은 단합된 목소리로 ‘정의’를 외쳤다. 불의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된 비리재단 복귀 반대 시위는 급기야 전경들과 교복 입은 학생들의 충돌로까지 이어졌다. 

가수 김정민이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한다. 당 시대의 경험자로서 그 시절을 떠올리며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는 크래비티 정모가 자리한다. 설마설마 하는 눈빛으로 이야기를 듣던 정모는 엄청난 몰입감을 보여줬다.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는 미국 변호사 출신 방송인 서동주가 찾아온다. 탁월한 기억력만큼이나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 서동주는 부정하고 부당한 상황이 나올 때마다 촌철살인 멘트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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