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살리는 ‘디테일’…커지는 '드라마 스태프'의 중요성 [D:방송 뷰]

리얼리티 살리는 ‘디테일’…커지는 '드라마 스태프'의 중요성 [D:방송 뷰]

데일리안 2023-12-14 11:27:00 신고

3줄요약

스태프들도 달라진 인식 느끼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처우 개선 문제 등 숙제도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무대부터 역사 고증과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사극의 세트와 의상까지. 영화, 드라마의 다채로워지는 세계관을 채우는 스태프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다양한 작품을 접하는 사이,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모든 구성원에게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대하 사극 KBS2 ‘고려 거란 전쟁’,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 걸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는 퓨전 사극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10% 내외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지상파 드라마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연인’ 속 한 장면ⓒMBC 영상 캡처

이 외에도 최근 종영한 MBC ‘연인’을 비롯해 현재 방송 중인 ENA ‘낮에 뜨는 달’, KBS2 ‘혼례대첩’ 등 올해에만 10편 이상의 사극이 시청자들을 만났거나 만나고 있다. 여기에 추후 방송이 될 ‘세작, 매혹된 자들’, ‘환상연가’, ‘밤에 피는 꽃’까지. 안방극장에 불어닥친 사극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로맨스 또는 시간여행 등 판타지를 가미한 퓨전 사극이 이어지는 가운데,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한국적인 미를 갖춘 의상, 세트 디테일도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한 예로 최근 큰 사랑을 받았던 ‘연인’은 병자호란 전후로 이어지는 방대한 서사를 의상 변화로도 체감케 하는 한편, 주인공들의 애틋한 로맨스 분위기를 배가하는 고운 자태 또한 놓치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연인’의 이진희 의상감독이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년간 약 2000여 벌의 옷을 준비하며 공을 들인 과정을 밝히기도 했었다.

아예 새로운 세계관을 재탄생시키는 드라마, 예능도 늘어나면서 여러 분야의 스태프들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은 고대 그리스를 주제로 판테온에서 따온 세트장으로 특유의 분위기를 조성했었다. 시즌2에서는 한층 커진 규모를 자랑하기 위해 취재진들에게 세트장 일부를 공개하는 세트 비짓 행사를 열고 시청자는 물론, 출연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디테일까지 신경 썼는지 직접 설명하기도 했었다.

당시 장호기 PD는 고대에서 근현대인 지하 광산으로 배경을 옮겨 스케일을 키우는 한편, 실제 광산 느낌이 나도록 풀로 거미줄도 만들어서 조명에 붙이는 등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고 밝혔다. 또한 출연자들의 몰입을 위해 대기 통로까지 신경 썼다고 전하는 등 리얼리티를 배가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설명했다.

시즌1 공개 당시, 특유의 개성 넘치는 세계관으로 주목을 받은 ‘오징어 게임’도 최근 시즌2의 세트장 일부를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오징어 게임’의 상징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세트 2곳을 미리 공개하며 이어질 세계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이 자리에는 황동혁 감독과 퍼스트맨 스튜디오 김지연 대표는 물론, 채경선 미술감독도 참석해 취재진에게 직접 설명을 전했다.

다수의 영화, 드라마 작업에 참여한 한 7년 차 미술 스태프는 “과거에는 연출자의 역량으로만 여겨지던 것들이 최근 미술의 중요도를 인정받으면서 스태프 개개인까지도 조명을 해주는 것 같다”며 달라진 위상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극처럼 특히 전문성이 필요한 장르의 경우, 인기 있는 팀에겐 러브콜이 쏟아지기도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연봉 확대 또는 나아진 근로 환경으로 연결되지 않는 점은 숙제였다. 또 다른 미술 스태프는 “촬영, 조명과 같은 현장의 기술 담당 스태프들과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준비 기간부터 촬영 도중에도 촬영 스케줄에 맞춰 초과 근무가 빈번하게 이뤄지지만 현장 스태프들처럼 이를 철저하게 인정을 받지는 못하는 분위기”라고 짚었다.

한 외주 제작사 PD는 “사전제작 시스템이 정착이 되면서 프리 단계, 또는 후반 작업 단계에 여유가 어느 정도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이 또한 정해진 촬영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늘 바쁘게 움직인다. 그럴 때 자연스럽게 미술, 또는 CG와 같은 분야에 업무가 가중이 되는 것 같다”고 그 이유를 분석하면서 “높아진 중요도만큼 현장의 인식 변화도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필요한 변화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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