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대 은행의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 실적'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80대 이상 고령층에게 홍콩H지수 연계 파생상품(ELF·ELT 합산)을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하나은행(817억9000만원)이었다. 이어 농협은행 645억4000만원, 국민은행 385억4000만원, 신한은행 316억원, 우리은행 16억2000만원 순으로 이어졌다.
초고령층인 90대 이상으로 범위를 좁혀도 하나은행의 판매 액수가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은 고객 11명에게 21건의 ELT 상품(74억1000만원)을, 농협은행은 6명에게 ELT 상품 8건(9억3000만원)을 판매했다.
국민은행은 5명에 6억6000만원, 신한은행은 3명에 8000만원을 각각 판매했다. 우리은행은 90대 이상 초고령층 고객에게 관련 상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은행권의 불완전판매 가능성 등을 따져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ELS는 기초 자산으로 삼은 주가 지수에 따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 상품이다. 현재 H지수는 고점이었던 지난 2021년 1만2000선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6000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홍콩H지수 연계 ELS를 주가연계펀드(ELF)와 주가연계신탁(ELT)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ELS라는 고위험·고난도 상품이 다른 곳도 아닌 은행 창구에서 고령자들에게 특정시기에 고액이 몰려 판매됐다는 것만으로 적합성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LS의 상품구조를 노령소비자, 금융투자 상품 경험이 없는 소비자가 짧은 시간 설명드려 이해시키는 것이 가능한지 자체도 고민해볼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아시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