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박씨' 한복 디자인 도용 논란에 제작진 다급한 사과...누리꾼들 '저작권 인식'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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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 측이 한복 디자인 도용 의혹이 제기되자 즉각 사과했습니다.

 

'열녀박씨' 한복 디자인 무단 도용 논란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2023년 12월 12월 한 생활한복 브랜드 측은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무단 사용하신 의상들"이라며 현재 방영 중인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에서 해당 브랜드의 의상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브랜드 측은 "이렇게 한 번 스케치한 촬영 소품은 나중에 두고두고 재사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럼 큰일인데. 슬쩍 디자인을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신 건 아니겠죠? 예뻐서 실수로 사용하신 거 맞죠?"라고 적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디자인 도용 논란, 디자이너의 씁쓸한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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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브랜드 디자이너인 황이슬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라마 속 이세영이 한복 디자인 브리핑을 할 때 등장한 의상 일러스트가 자신이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한복 컬렉션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는 "단 1~2초 만에 지나간 배경이었지만 저는 확실히 안다. 제가 수백 번 그리고 지우고 자르고 오려서 완성시킨 선과 색이다"라며 이 사실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드라마 속 천재라 불리는 한복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소개가 돼 기쁘게 생각해야 할지 나도 모르는 새 사용된 저의 디자인에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이든 메일이든 활용하고 싶다고 연락했더라면 대가 없이 수락했을 텐데"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열녀박씨' 한복 디자인 도용, 제작진 입장은? "정중히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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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황이슬 씨는 '열녀박씨' 제작진에 연락받았다며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연락받았다. 실수를 인정했고 정중히 사과하셨다. 크레딧 넣어주는 걸로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실수가 있었지만 빠르게 처리해주셔서 문제 삼지 않기로 했고, 원만히 해결됐으니 드라마에 대한 비난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또 "소품으로 활용된 스케치는 그림 작가님께 의뢰해 제작되는데, 전달된 레퍼런스(참고)가 우리 디자인이었다고 한다"며 "받은 이미지를 토대로 그림이 나왔고, 제작사에서는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전파를 타게 됐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한편 '열녀박씨'은 배우 이세영, 배인혁, 주현영, 유선호 등이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19세기 발칙한 유교걸 박연우(이세영)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의 계약 결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6회 방영분이 9.6%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바 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구보다 저작권 예민해야 할 방송가가 잊을 만하면 타인의 창작물을 가져다 쓴다", "드라마에서 보자마자 해당 업체 협찬인 줄 알았는데 무단사용이라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 "인터넷 방송도 아닌데 방송사의 저작권 의식이 너무 미흡하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