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임신 중 관계자에게 폭언을 들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2023년 12월 1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는 데뷔 29년 차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절친' 남경주와 최정원, 차지연을 홈 파티에 초대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날 차지연은 뮤지컬 공연 당시 임신으로 인해 폭언을 들었다고 밝히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2016년 초에 임신했다. 뮤지컬 '위키드'를 임신 7개월 반까지 공연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를 들은 남경주는 "임신 7개월 반인데 배가 안 나왔냐"고 놀랐습니다.
이에 차지연은 "배가 많이 나왔는데 압박스타킹을 신고서 했다"며 "되게 조심하고 피임도 했다. 그런데 아이가 찾아와 하늘의 뜻이라 생각했다.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였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구두로 작품 출연을 하기로 되어 있던 상태였어서 일단 공연 관계자에게 전화로 임신 사실을 전했다"며 "보통은 '축하한다'는 말이 먼저 아니냐. 그런데 전화 받으시는 분이 저한테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뭐 하는 짓이냐'고 하더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그 말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내가 절대 피해 안 주고 임산부라는 거 티 안내고 죽어라 열심히 할 거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차지연이 출연했던 뮤지컬은 '위키드'로, 하늘로 솟아오르는 설정이 있어 그는 임신한 몸으로 와이어를 타는 장면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공연 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더욱 연기에 몰두했습니다.
임신 사실을 숨기기로 한 차지연은 임신 초기 호르몬 영향으로 격해지는 감정 변화에 연습실에서 혼자 앉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임신 티 내기 싫어 더 뛰었더니 자궁 수축이 엄청 많이 일어났다"며 "배가 딱딱해져서 아기만 동그랗게 튀어나왔더라. 무대 뒤에서 '엄마가 미안하다'며 혼자 울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배가 점점 나와서 안 들어가더라. 무릎을 구부리고 억지로 장치를 차고 공연했다. 끝날 때까지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 했다"며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진짜 외로웠고, 그래서인지 '위키드'를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아들이 뱃속에서 잘 버텨줘 고맙다"고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피임했는데 아이가 생긴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힘든 상황에도 공연에 피해가지 않게 잘 마무리한 점 칭찬한다", "사회가 이러니 출산율이 점점 떨어지는 게 아닐까",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뭐 하는 짓이냐'라는 표현은 인격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말이었다"라며 차지연을 옹호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배우 입장에서는 서러웠겠지만 제작사 측에서도 화가 날만 하다. 공연 직전에 주연 배우를 대체하는 건 어렵지 않느냐", "중요한 시기에는 관계도 조심하는 게 프로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차지연이 본인만 생각하는 것 같다. 자기 때문에 제작사 측과 동료 배우들이 피해를 입을 뻔한 상황이었는데 당연히 저렇게 하는 게 맞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올해 나이 42세(1982년생)인 차지연은 지난 2015년 4세 연하 남편인 뮤지컬 배우 윤은채와 결혼해 결혼 1년 만인 2016년 11월 29일 아들 윤주호 군을 품에 안았습니다.
2006년 뮤지컬 '라이온킹'으로 데뷔한 그는 '아이다', '서편제', '카르멘', '레베카' 등 굵직한 작품에 다수 출연한 국내 뮤지컬을 대표하는 간판 배우입니다.
MBC '복면가왕' 출연 당시 5연승 기록을 세우며 놀라운 가창력을 뽐냈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SBS '모범택시',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등에 출연해 배우로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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