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봇 업체 인수하는 LIG넥스원...리스크는

美 로봇 업체 인수하는 LIG넥스원...리스크는

주주경제신문 2023-12-12 15:46:19 신고

3줄요약

​LIG넥스원이 미국 로봇 개발·제조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추진한다. ​기존 방산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판권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LIG넥스원은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로봇 개발 및 제조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 인수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1876억원이며 취득예정일자는 2024년 6월 30일이다.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목적 회사 LNGR LLC(가칭)가 인수하게 되며 총 4억달러 가치로 60% 지분을 3149억원(2억4000만달러)에 인수한다.

이중 LIG넥스원이 1876억원(60%), 한국투자PE가 교환사채로 1260억원(40%)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한국투자PE와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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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로보틱스는 4족 보행로봇인 ‘비전60’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서울 용산공원에서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으로 쓰인 로봇개를 제작하기도 했다.

비전60은 현대차가 인수했던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과 외형이 거의 비슷하다. 길이 85cm, 넓이 54cm, 최대높이 76cm로 중대형견과 비슷한 크기이다. 초당 최대 3m 속도로 이동하며 최대 20kg 안팎의 장비 운용, 210분 내외의 운용 시간을 보여준다.

LIG넥스원은 인수 목적에 대해 "미래성장 플랫폼 확보 및 미국 방산시장 진출"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AI와 유무인 복합체계, 로봇 등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고 인수를 위한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IG넥스원 판교하우스 [사진=LIG넥스원]

시장에서는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로 기존 방산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추진 발표는 방산사업 확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군의 현대화, 첨단화는 무인화, 디지털화, 자동화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매입가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2001년 6월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1조원에 매입한 바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한국 로봇산업에 부여하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두산로보틱스는 손익턴어라운드에 아직 성공하지 못한 상태임에도, 이미 내년 예상 매출의 50배에 해당하는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스트로보틱스가 비전60의 국내 판권을 국내 스타트업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에 넘긴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현재 비전60에 대한 개발·생산·판매에 대한 국내 독점계약을 케이알엠의 최대주주(21.45%)인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비상장)가 보유 중이며, 이를 상장사인 케이알엠을 통해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2026년까지 비전60에 대한 국내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알엠은 관련 국내생산을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중으로 3분기 말 기준 원재료 투입이나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LIG넥스원이 인수 목적으로 미래성장 플랫폼 확보하고 미국 방산시장에 진출을 취득 목적으로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당장 국내 판권은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가 가지고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국내 개발, 생산, 판매를 위해서는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의 판권 소멸 때까지 기다리거나 향후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를 인수하거나 하는 등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 지난 11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고스트로보틱스를 로봇개 모방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위한 이사회의 투자 결정 내용을 공시했으며, 아직 인수한 것이 아니다"며 "관련 절차는 현재 진행 중으로, 최종 인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야 완료된다. 승인 완료까지는 약 5~9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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