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슈퍼스타 오나티 쇼헤이(29)가 천문학적 금액인 7억달러(약 9235억원)를 받고 LA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그의 계약 세부내용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급 유예라는 독특한 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했는데 오타니가 언제까지 얼마나 많은 돈을 받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뉴스1에 따르면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최대어인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현지 매체를 통해 오타니의 계약 규모가 10년 7억달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오타니가 계약한 7억달러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 규모다. 종전 최고액은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서 함께 뛰었던 마이크 트라웃의 12년 4억2650만달러(약 5627억원)다.
북미프로스포츠로 범위를 넓혀도 오타니보다 비싼 선수는 없다. 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기록한 10년 4억5000만달러(약 5937억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오타니의 이번 계약에는 두 가지 특이점이 있다. 하나는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얻는 것) 조항이 없고, 다른 하나는 연봉의 일부를 추후 받기로 한 것이다.
'지급 유예' 조항이 더 눈에 띄는데 아직까지는 상세 계약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의 일부를 계약 기간 이후에 지급하는 방식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오타니의 새 동료인 무키 베츠는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달러(약 4815억원) 계약을 맺었는데, 2032년 계약기간이 만료된 뒤인 2033년부터 2044년까지 1억1500만달러(약 1517억원)를 후불로 받기로 합의했다.
다수의 매체들은 오타니가 10년 간 다저스로부터 4억~5억달러(약 5277억~6596억원)를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나머지 2억~3억달러(약 2638억~3956억원)는 계약 종료 후 지급받는다는 식이다.
반면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시선은 좀 달랐다.
팬그래프닷컴은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 기간에 3억달러(약 3956억원)를 챙기고 남은 4억달러(약 5276억원)를 40년 동안 매년 1000만달러(약 132억원)를 받는 걸로 추산했다.
이 경우 오타니는 2034년부터 78세가 되는 2073년까지 해마다 1000만달러의 수입이 생긴다. 많은 돈을 써도 많은 돈이 생기는, 거의 평생 보장된 연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
다만 화폐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 하락하기 때문에 오타니는 지급 유예로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지급 유예 조항을 먼저 제안, 다저스가 구단을 운영하는데 숨통을 트이게 해줬다.
계약 기간 내 오타니에게 실제 지급하는 금액이 줄면 다저스는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에 대한 부담을 덜어 추가 전력 보강이 용이하다. ESPN은 "다저스는 오타니의 연봉을 분할해 추후 지급함으로써 여유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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