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5·18' 책임자, 전두환 유해 파주 안장 '무산'…'서울의봄' 천만 돌파 '목전'

'12·12·5·18' 책임자, 전두환 유해 파주 안장 '무산'…'서울의봄' 천만 돌파 '목전'

폴리뉴스 2023-12-10 14:53:53 신고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학살 책임자인 전두환경기 파주시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를 안장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학살 책임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를 경기 파주시에 전를 안장하려던 계획이 '무산 됬다. 최근 12.12 쿠데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봄'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12,12 군사반란 주동자, 5.18 광주시민학살 책임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파주 안장이 무산됐다.

파주 지역사회에서 반발이 들끓은 가운데, 토지(산) 매매 가계약 이후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자 해당 토지소유주가 매매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 전두환의 유해를 안장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해당 토지 소유자는 지난해 3월 지인들과 토지 매매를 위한 가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해당 토지소유자는 지난 1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 등 여러 언론을 통해 "우리 산(6만6,000㎡)을 캠핑장과 요양원으로 개발하고 싶다고 찾아와서 가계약했다"며 "올해 10월까지 관련 인허가를 마치고 본계약을 하기로 했었는데 성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토지에 캠핑장과 요양원을 짓기 위해서는 군 당국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매수자 측에서 이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해 정식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토지 소유자는 "우리 땅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런 부담감이 있는 상황에서 가계약 기간마저 끝나자 매도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년 이상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중인 전 전 대통령의 유해는 당분간 다른 지역으로의 안장이 쉽지 않아 연희동 자택에 묶여있게 될 전망이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며 사실상의 유언을 남겼고, 이에 맞춰 유족은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시민들 거센 반발... 파주시장도 '전두환 유해 파주 이전 결사 반대'

하지만 파주 장산리 안장 계획이 알려진 뒤 파주지역에서는 반발이 거셌다.

겨레하나 파주지회 등 11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30일 매장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장산리 뿐 아니라) 파주 그 어디에도 학살자 전두환을 편히 잠들게 할 곳은 없다"며 반발했다.

지난 11월 29일 진보당파주지역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고양파주지부, 파주노동희망센터, DMZ생태평화학교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두환 파주 장산리 매장반대’ 입장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 단체들은 “파주 시민들은 지난 70여년 동안 분단의 아픔이 극복되고, 남북 화해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을 뜨겁게 환영해왔다. 특히 파주 장산리는 임진강과 북녘땅 개성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장소이자, 각종 평화통일 행사를 열어왔던 ‘남북화해의 상징적인 장소’로 그 의미가 파주시민들에게 남다른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장산리에 ‘쿠데타’ ‘광주학살’ ‘군부독재’ ‘민중탄압’ ‘남북대결’의 상징인 전두환이 묻힐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주시민들의 '전두환 안장' 반대가 거세게 일자 파주시장도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봄을 철저히 짓밟고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의 유해를 파주에 안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또 정치인으로서 전두환 유해 파주 안장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전했다.

김 시장은 "시민의 뜻을 받드는 시장으로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수많은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의 유해가 파주시에 오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지속해서 동향을 살피고, 모든 과정을 시민과 공유하며 엄정하게 조치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언제나 그랬듯 저는 시민의 뜻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두환 유해의 파주 안장을 반대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다"고 했다.

정치권도 안장 반대 목소리를 냈다. 파주시를 지역구로 둔 윤후덕·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파주시의원 7명, 경기도의원 2명 등 11명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은 전 재산이 29만 원이라 주장하면서 골프를 치러 다녔고, 추징금 1,020억 원과 체납세금 30억 원은 끝내 납부하지 않았다"며 "이번 묏자리가 무려 1,700평에 땅값만 5억1,000만 원이라는데, 이를 어느 국민이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파주시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박정(파주시 을) 국회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죽을 때까지 사과 한마디 없었던 폭군이 무슨 자격으로 파주에 오느냐"며 쏘아붙였다.

영화 12.12 군사쿠데타 '서울의 봄' 1000만 관객 목전...'서울의봄' 좌빨 주장에 역풍도

한편 '12·12 쿠데타'를 소재로 담은 영화 ‘서울의 봄’은 6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면서 천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서울의 봄’은 지난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담았다.

10일 YTN 뉴스와이드에서는 윤성은 영화평론가가 출연해 "크리스마스 연휴가 있는 그 즈음에는 아마 1,000만 명을 돌파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MZ세대 관객들도 끌어모으면서, 그만큼 전국민적인 관심과 국민적 분노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언주 전 국회의원은 영화 '서울의 봄' 좌빨 논란을 겨냥해 "영화를 두고 좌빨 운운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대한민국 보수를 소멸시키고 국민들로부터 유리시키는 자들"이라며 "과연 여러분들은 어떠한가"라고 직격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군사 반란 행위에 향수를 갖고 있는 분이 있는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그런 권위주의와 독재에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공개 질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서울의 봄'을 좌빨 영화라 하면 한국의 우빨(보수), 심지어 중도는 군사 반란 행위를 옹호하고 권위주의와 독재를 옹호하는 세력들이란 말인가"라면서 "그런 논리라면 대한민국의 우빨(보수)은 이젠 소멸돼야 하는 세력이란 얘기가 된다"고 맹비판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서 과연 그 군사 반란 행위가 정의로운 거였나"라며 "북한과 대치 중인 나라에서 전방의 군대를 빼서 대통령과 합참을 협박하고 국가권력을 마비시킨 행동들이 과연 나라를 지키기 위한 거였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 그 행동들 어디에 보수와 진보에 관한 문제가 있나"라며 "단지 무엇이 정의로운지, 무엇이 옳은지를 판단하는 문제일 뿐"이라고 짚었다.

이 전 의원은 "지금까지 우리를 지배해온 이데올로기는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준조차 안 되는 패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포장일 뿐이었다"며 "어찌 저런 천인공노할 군사반란 행위를 두고 보수라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그는 "지금부터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를 지배해온 '엉터리'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정의롭고 옳은 길을 찾는 길을 가야 한다. 그것이 이언주가 추구하는 길"이라며 "그 당시 대다수 국민들은 무엇이 정의로운 길인지 다 알고 있었다.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일(민주화)가 벌어지는 걸 막아야 하는 세력들만이 그 사태를 두고 좌우 논쟁처럼 국민은 속였을 뿐이다. 또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무엇이 정의인지, 패거리를 벗어나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신당 창당'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신당 창당 논의는, 정의로운 길을 향한 용기에서 시작되고, 국민들의 삶에 대한 진지한 걱정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그리고 창당 주체들이 걸어온 길로 그걸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정치공학적 계산과 가벼움이 가득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국민들이 양당에 실망한 이유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단지 양당이 아닌 제3지대로 모인다고 다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나 역시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바닥의 민심이 어떠한지, "이언주의 길"은 어때야 하는지 널리 듣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서울 소재의 A 초등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6학년 책가방 없는 날'에 근현대사 영화 관람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심도 있는 이해 및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본교 교사들이 사전 답사 및 사전 관람을 하고, 영화 관람으로 인한 교육적 목적 이외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과 사후 지도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6학년 사회과 교육 과정과 연계한 활동으로 민주시민의 역량을 강화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관람 희망 여부를 확인하고 "참여를 희망하지 않을 시, 학부모의 희망에 따라 교외체험학습을 실시하거나 등교해 별도 계획에 따라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등을 중심으로 "관람 계획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항의가 쏟아졌다. 특히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A 초등학교가 학교 수업이라며 '단체 관람'을 진행하고 있다. 더러운 '좌빨 교육'을 우리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