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이 부상에도 산을 오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개한 가운데, 그가 착용한 R사 시계가 눈길을 끌었다.
엄홍길 대장 "추락 사고 아찔했어..."
12월 10일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출연했다.
이날 박원숙은 엄홍길에게 "크게 아프고 그런 적은 없냐"고 물었다. 이에 엄홍길은 "크게 아픈 건 없었지만 사고가 났었다"며 두 번의 동상 경험을 털어놨다.
엄홍길은 오른쪽 엄지와 검지 발가락 일부를 절단했다며 "아무래도 발가락 한 마디가 없으니까 발 시림과 불편함이 있다"고 전했다.
엄홍길은 봉 안나푸르나에서 있었던 아찔했던 추락 경험 "앞서가는 동료가 미끄러졌다. 줄을 낚아챘는데 가속도가 붙으면서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운을 뗏다.
이어 "어느 순간 갑자기 줄이 내 발을 감고 엉키면서 같이 떨어졌다. 그래서 30m 빙벽 밑으로 추락했는데 정신을 딱 차려보니까 왼발, 오른발 모양이 달랐다"며 "오른발은 180도 돌아가서 뒤꿈치가 앞에 있었다. 뼈가 다 동강 나고 인대가 손상됐다"라고 말해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다행히도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한다. 엄홍길은 이후 임시방편으로 발을 고정한 뒤 2박 3일간 한 발로 버티며 7,600m를 하산했다고 밝혔다.
엄홍길은 "당시 의사 선생님이 앞으로는 산에 못 갈 것 같다고 했다. 이런 다리를 가지고 내려왔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엄홍길은 고된 트레이닝 끝에 10개월 만에 안나푸르나 등반에 재도전했다고 한다.
이를 듣던 안문숙은 "그렇게 한 번씩 정상에 올라가면 돈이 좀 생기냐"라고 질문했다. 엄홍길은 "내가 돈을 쫓아갔으면 이런 산을 못 올라간다. 산을 다니다 보니까 어느 순간 돈이 쫓아오더라"라고 무덤덤하게 답했다.
이어 안문숙은 "아니 시계를 보니까 명품 브랜드 R사더라"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엄홍길은 "이건 선물 받은 거다. 미국에 사시는 선배인데 16좌 성공하고 술 한잔 하는데 '시계 풀러 봐라' 하시더라. 자기 차던걸 16좌 성공 기념으로 주시더라. 기념시계"라고 자랑했다.
'산악인' 엄홍길 가족 등산 고백
산악인 엄홍길이 가족들은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씁쓸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안소영이 "대장님은 가족이 있으시냐. 결혼하셔서"라며 묻자 엄홍길은 "가족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안소영은 "가족이랑 같이 사시는 거냐"라며 재차 질문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우리랑은 다르다. 세상 사람이 다 우리 같진 않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안소영은 "엄대장님 하면 매번 험한 곳만 다니시니까 결혼을 안 하신 건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며 질문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원숙은 "가족이 등산 좋아하시냐"라고 묻자 엄홍길은 "가족은 등산 안 좋아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등산을) 했었다. 히말라야도 다녀왔다. 1남 1녀"라고 자녀 유무를 다.
Copyright ⓒ 투데이플로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