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초고속 승진했다. 롯데그룹 지주회사가 신설한 미래성장실의 실장직도 맡으면서 본격적인 승계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38개 계열사들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유열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부문 상무를 맡은 지 1년 만의 승진이다.
아울러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 실장직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지주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롯데그룹도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HD현대, 코오롱, GS그룹 등 주요 그룹들은 3·4세들의 경영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1986년인 신 전무는 올해 만 36세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첫 입사한 뒤 지난해 롯데케미칼 상무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를 맡았다. 올해는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그룹의 주요 전략 방향을 결정하는 VCM(옛 사장단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신 회장과 함께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과 회동했으며, 지난 9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관식에도 동행했다.
신 전무가 맡았던 롯데케미칼 신사업 부분은 올해 3분기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재계에선 신 전무가 그룹 전반의 신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면서 경영 승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할 시험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롯데그룹은 변화가 시급한 상태다. 경쟁사에 견줘 유통 분야에서도 입지가 밀리고 있고, 한 때 최대 매출을 올렸던 화학 사업도 턴어라운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선 국적과 군대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일본 국적인 신 전무는 한국 기준 올해까지 현역 입영 대상자다.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버지와 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이중국적을 유지하다 만 41세이던 1996년에 일본 국적을 포기한 바 있다.
한국어가 서툰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승계에 방점이 찍히는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롯데가 3세인 신 전무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고 보는게 맞다"고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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