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난항 겪는 MBK…한국앤컴퍼니는 SM사태 닮은꼴?

공개매수 난항 겪는 MBK…한국앤컴퍼니는 SM사태 닮은꼴?

주주경제신문 2023-12-07 16:25:37 신고

3줄요약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승계에서 밀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희원 씨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분율 27%를 공개매수하며 경영권 뒤집기에 나섰다.

하지만 공개매수는 시작 전후 주가가 이미 공개매수가를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실패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공개매수 전후 거래에 의도적인 공개매수 방해나 미공개 정보 활용이 있는지 검토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MBK의 공개매수가 발표된 지난 5일 KB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진 hy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매집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금감원은 지난 5일 직전 열흘 간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크게 오른 점에 주목해 미공개 정보가 새어나간 일이 있는지 등도 검토 중이다.

앞서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 승계에 밀려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녀 조희원씨는 MBK와 손을 잡고 지분 공개매수에 나서며 경영권 뒤집기에 나섰다.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스의 특수목적법인 벤튜라는 지난 5일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1931만5214주)~27.32%(2593만4385주)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일가 형제의 난 서막

한국타이어 일가 형제의 난은 조 명예회장이 보유지분을 모두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에게 물려주며 시작됐다.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은 보유 중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194만주, 23.59%)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둘째 아들 조현범 회장에게 넘겼다.

블록딜 이전 첫째아들 조현식 고문과 둘째아들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회장의 지분은 19.3%로 똑같았다. 조 회장의 선택으로 후계자가 결정된 것이다.

블록딜 이후 조현범 회장의 한국앤컴퍼니지분은 42.9%로 늘어났다. 당시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19.32%)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차녀 조희원 씨(10.82%)를 지분을 합한 양을 뛰어넘었다.

조 명예회장은 2022년 5월 보유 중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전량(701만9903주, 5.67%)까지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조현범 회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7.73%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30.67%의 한국앤컴퍼니다.

형제들은 즉각 반발했다.

조희경 이사장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며 조 명예회장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2022년 4월 서울가정법원은 조 이사장이 청구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기각했다. 현재 조 이사장은 법원의 판정에 불복해 항고한 상태다.

2021년 12월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던 조현식 고문도 뒤집기에 나섰다. 지난 5일 조현식 고문과 차녀 조희원씨가 MBK와 손을 잡고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다.

◆솟구치는 주가에 공개매수 난항겪는 MBK…SM사태 되풀이?

하지만 MBK의 공개매수는 첫 날부터 난항을 겪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어서면서 투자자가 공개매수에 참여할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앤컴퍼니 주식은 MBK의 공개매수 첫날인 5일 2만1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미 공개매수가를 넘어섰다. 6일과 7일 종가 역시 2만750원, 2만2100원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여기엔 hy도 한 몫했다. hy는 MBK의 공개매수 첫 날인 지난 5일 기타법인 형태로 장중 50억원 가량(지분율 약 1%)의 지분을 매입했다.

hy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선을 그엇지만, 업계는 윤호중 hy회장이 조현범 회장과 친분이 있는 만큼 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는다.

윤 회장은 조 회장과 서울 성북동 성신초등학교 동창으로 죽마고우로 통한다. 올해 2월 120억원 규모의 hy논산 신규 물류센터 구축사업을 한국앤컴퍼니그룹 계열사 한국네트웍스가 맡기도 했다.

윤호중 hy 회장. (사진=hy)

MBK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 미공개 정보가 새어나갔다는 의혹도 인다.

한국앤컴퍼니 주식은 공개매수 소식이 발표되기 직전 열흘 간 크게 올랐다. 지난달 20일 1만2000원대에서 발표 전날인 4일에는 1만6800원으로 30%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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