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축제 관련 행사의 초대장을 받을 때마다 했던 소리다. 물론 애니메이션을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쪽에 계신 '선배님'들 입장에서 봤을 때 '슬램덩크', '귀멸의 칼날', '원피스'는 '머글'들이 보는 작품이다. 게임도 비슷하다. 선배님들이 하는 '니케', '원신' 같은 게임은 뉴비들이 그 매력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위한 페스티벌 'AGF 2023'이 12월 2일부터 3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다. 그동안 궁금했지만,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가지 못했던 행사. 정말 큰 결심을 하고 '진짜' 들이 모이는 페스티벌을 '뉴비'가 다녀왔다.
이번 축제는 첫 도전이라 아는 것이 많이 없었다. 코스프레나 부스에서 보이는 캐릭터들이 대부분 비슷해서 구별하지도 못했다. 게임 부스도 대부분 출시 초반에만 즐겼던 게임들이라 어색했다. 아는데 모르는 느낌.
하지만, 현실과 멀어진 듯한 색다른 느낌은 좋았다. 게임과 애니를 좋아한다면 왜 최고의 축제라고 꼽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부스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서로의 코스프레를 칭찬하고 존중하는 문화, 예쁘고 재밌는 모델들과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질서를 지키는 문화는 다른 행사에서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음 AGF는 훨씬 더 큰 곳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로는 안 된다. 다음 행사에서는 조금 더 장소에서 더 많은 부스가 참여했으면 좋겠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인기가 이제는 '대중적'인 문화가 된 만큼 앞으로 더 크게 바뀔 AGF를 기대한다. 그때까지 많은 '작품'들을 겪어보고, 플레이해 볼 생각이다. 필자 역시 나중에는 '선배님'이 되어 한정판 굿즈를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