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도 싸다".. 현직 경찰관, 보이스피싱 피해자 답답하다 하소연에 누리꾼 반응은?

"당해도 싸다".. 현직 경찰관, 보이스피싱 피해자 답답하다 하소연에 누리꾼 반응은?

원픽뉴스 2023-11-25 23:59: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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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비판하는 글을 작성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경찰관 보이스피싱
현직 경찰관, 보이스피싱 피해자 답답하다 하소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11월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현직 경찰관 A씨가 게재한 '보이스피싱 피해자 보면 정말 답답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작성자 A씨는 "보이스피싱 피해자 보면 정말 답답하다"면서 "수사기관과 각 은행에서 홍보를 아무리 해도 (보이스피싱을) 당할 사람은 당한다. 피해자 관점에서 피해를 입은 사실은 틀림없기에 그들에게 공감하려 해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습니다. A씨는 어느 날 50대 여성 B씨가 은행 창구에서 3000만원을 인출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은행으로 출동했습니다.

당시 은행원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며 인출을 만류했지만, 오히려 B씨는 "내 돈을 내가 인출하는 데 왜 그러는 것이냐"며 고성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A씨는 피해자 B씨에게 "나 같아도 내 돈을 내가 뽑는데 경찰을 부르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며 "사적인 일에 개입해 기분이 나쁘시겠지만 요즘 보이스피싱이 빈번하기 때문에 잠깐 확인하러 온 거다"라고 달랬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는 "피해자에게 '인출 목적이 무엇이냐' 물어도 그들은 피싱 조직으로부터 지시받은 대로 '그냥 두고 쓰려고', '인테리어 자금' 등의 답변을 내놓는다"며 "차라리 이런 답변은 양반이다. 심지어 '너희가 뭔데 상관이냐'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아울러 경찰이 피해자의 휴대폰을 열어보고 피싱 여부를 확인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A씨는 "요즘은 피싱 앱이 다운로드되는 경우가 많고 통화기록이나 문자 내역을 봐야 초동조치 판단이 가능하다"며 "그런데 피해자들은 대개 휴대폰을 넘길 생각이 없다. 그들이 범죄자도 아니고 내게 압수수색 영장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억지로 뺏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경찰관 보이스피싱
현직 경찰관, 보이스피싱 피해자 답답하다 하소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찰관인 A씨와 은행원 모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으면서도 사건을 막을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경찰서로 돌아와 '인적사항 불상 50대 여성, 소리를 지르는 등 비협조적으로 대응해 확인하지 못함'이라고 기록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이후 상황에 대해 A씨는 "은행을 떠나고 30분 뒤 112 신고로 '3000만원을 대면 편취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며 "30분 전 만났던 50대 여성 B씨가 울면서 길에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울화통이 치밀어올랐다. 경찰로서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사람으로서 '당해도 싸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B씨는 경찰서로 이동해 진술서를 쓰던 도중 "은행이나 경찰에서 도와줬으면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거다"라며 피해 책임을 다른 이들에게 돌렸습니다.

A씨는 "아까 도와드리지 않았냐고 역으로 화를 내봐도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라며 "아니나 다를까 위에서 내려온 지침은 '적극적으로 확인해서 보이스피싱을 막아라', '은행 방문해서 홍보를 강화하라'였다"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하는 사람들 보면 뭔가 씐 것처럼 당하더라. 어머니도 200만원 보이스피싱 당했었는데 옆에서 아무리 말려도 해야 된다면서 기어이 하더라고. 정작 어머니도 그전에 아는 사람이 보이스피싱 당하는 거 막아보기까지 했던 사람이었다", "당해봐야 '아 그때 그래서 그랬구나' 느끼지 저 땐 못 느낀다. 내버려 뒀다가 나중에 신고하러 오면 '아~ 당하셨네요'하고 시큰둥하게 응대해 줘라", "보이스피싱 당할 때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정상적인 사고가 안된다고 한다. 안 당해보면 모른다", "솔직히 사기꾼이 잘못이라지만 저런 경우에는 동정심이 들지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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