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을 응원하게 되는 '연희'의 비밀 [D:쇼트시네마(53)]

고백을 응원하게 되는 '연희'의 비밀 [D:쇼트시네마(53)]

데일리안 2023-11-20 08:03:00 신고

3줄요약

백해선 연출.

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문예 창작 수업 중 연희(윤금선아 분)는 자신의 시를 대표로 읊는다. 교수는 연희의 시를 칭찬하고 연희는 이 수업에서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사실 연희는 무명의 시집에서 본 글을 베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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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낀 글로 애써 자신감을 채우던 연희는 긴장감을 느낀다. 다른 과 청강생 강희(배근아 분)도 좋은 시를 써오며 교수의 칭찬을 받기 시작했다. 자신은 베끼면서까지 잘하고 싶은 전공 수업이지만, 강희는 다른 과 청강생이다. 무엇보다 강희는 자신이 쓴 글로 칭찬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연희가 베끼 던 무명의 시집이 강희 책상 위에 있다. 연희는 강희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을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연희의 열등감과 불안은 마지막 수업을 향해가며 증폭된다. 교수는 '비밀 드러내기'를 마지막 수업 과제로 낸다.

강희는 친한 친구에 밀려 항상 2등이었던 사실과 함께 미술 실기 시험날, 친구의 팔레트를 숨겼던 실수를 고백한다. 자신과 친구에게 모두 상처가 됐던 치기 어린 날의 실수는, 강희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연희도 비밀을 드러내려 하지만 준비했던 말들이 도무지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숨기고 싶었던 비밀을 드러내려 할 수록 마음이 무너진다.

누구보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직감적으로 자신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이 나타냈을 때의 복합적인 마음이 윤금선아의 연기로 잘 표현됐다.

연희는 언제나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을 받아왔지만 자격이 없다는 걸 스스로 알기에 치부를 드러내는 건 힘이 든다. 비밀을 드러내야만, 자신의 속박과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고 다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부끄러운 내가 가장 싫은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일 테니 말이다. 러닝타임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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