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딸의 '덕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에는 "싸랑해요~ 유덕화"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유덕화와의 결혼'이 목표인 딸
전재산 털어 딸의 '덕질' 응원한 아버지
방송에 따르면 중국에 사는 양리쥐안은 중화권 배우 유덕화 팬클럽 활동을 이유로 중학교 2학년 때 자퇴했다. 그는 유덕화 관련 DVD와 앨범 등을 사느라 아버지 양친지의 월급을 탕진할 정도로 극성팬이었다.
양리쥐안의 아버지이자 교사인 양친지는 딸의 덕질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양리쥐안은 15세이던 1992년 부모님이 이혼했는데, 당시 그는 경제적 문제로 본인을 버리고 집을 나간 어머니를 원망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유덕화의 포스터를 보았고, 마치 유덕화가 자신을 위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유덕화의 열성팬이 된 그는 유덕화와의 결혼을 목표로 세웠다. 아버지 양친지는 이혼으로 딸에게 상처를 줬다는 미안함에 '덕질'을 응원했다.
양친지는 1997년 유덕화가 행사 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전 재산을 털어 딸과 함께 베이징으로 갔다.
하지만 부녀는 유덕화의 실루엣 정도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유덕화가 머물고 있다는 호텔로 찾아갔지만 경호원에게 발각돼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양리쥐안은 식음을 전폐하고 눈물만 흘렸다.
사채업자에게 돈까지 빌려 10년 간 중국-홍콩 오간 부녀
결국 양친지는 사채업자에게 돈까지 빌려 딸과 함께 홍콩으로 갔다. 이들은 하루 한 끼만 먹으며 무작정 홍콩 거리를 뒤지고 다녔지만 유덕화를 만나진 못했다.
양친지는 살던 집은 물론 물려받은 땅을 팔았고, 심지어는 교직까지 그만두며 받은 퇴직금으로 무려 10년 간 중국과 홍콩을 오갔다. 그동안 빚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갔다.
그러던 중 2007년 양리쥐안은 유덕화 생일 기념 팬미팅에 당첨됐다. 이에 양친지는 홍콩행 비행기 티켓값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한쪽 신장을 팔았다. 알고 보니 팬미팅 한 달 전, 양리쥐안은 "신장이라도 팔라"며 팬미팅에 가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양리쥐안은 팬미팅에서의 만남이 매우 짧았다며 오히려 아버지에게 원망을 쏟아냈다.
다음날 양친지는 12장의 유서를 남기고 바다에 투신해 사망했다. 유서에는 유덕화가 딸과 단둘이 만나주지 않을 경우 죽어서도 원망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법정에서 유덕화 만나기 위해 고소
"팬으로 활동하는 동안 사용한 돈 돌려달라"
양리쥐안은 아버지 유언을 지켜야 한다며 유덕화에게 만남을 강요했고,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유덕화는 만남을 거부하며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양리쥐안은 법정에서라도 유덕화를 만나기 위해 '팬으로 활동하는 동안 사용한 돈을 돌려달라'며 그를 고소했다. 그러나 양리쥐안은 재판에 패소했고, 법정에서도 유덕화를 볼 수 없었다.
결국 양리쥐안에게 남은 건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빚뿐이었다. 현실을 깨달은 양리쥐안은 빚을 갚기 위해 일했지만 사채는 점점 늘어나기만 했다.
유덕화는 부녀 사연을 안타깝게 여기고 몰래 빚을 갚아줬다. 양리쥐안은 현재 자기 잘못을 후회하며 아버지와 유덕화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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