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볼수록 피곤하고 거북한 이유

'나는 솔로', 볼수록 피곤하고 거북한 이유

한류타임스 2023-11-10 15:59: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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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자극적이고 피로감만 쌓인다. 막장 드라마의 폐해를 답습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Plus·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사랑을 찾아 모인 남녀 출연자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쫒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다른 출연자와 언쟁을 높이는 등 다소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원초적인 감정과 출연자들의 관계 변화가 점점 도를 넘어 급기야 피로감을 유발하고 있다. 

최근 방송을 끝낸 '나는 솔로' 16기 돌싱특집에는 이 같은 막장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런데 놀라운 건 불편함을 유발한 16기 돌싱특집이 '나는 솔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16기 마지막 회는 시청률 6.5%(닐슨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 ENA·SBS플러스 합산)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을 포함한 동시간대 전체 채널에서 2049 타깃 시청률도 1위였다. 

이런 기세는 마치 인기 많은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개연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자극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궁금증과 불편함을 동시에 유발하는 막장 드라마와 닮아 있다. 그야말로 욕하면서 보는 예능 프로그램인 셈이다. 그 가운데 16기 돌싱특집의 가장 큰 인기 요소는 빌런들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각자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를 오해하는 것은 물론 무례한 태도, 뒷담화가 일상이었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진심을 얻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모두 무시하는 행동이었다.

그래서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는 불쾌함을 느끼는 반면 이들의 어이없는 행동은 묘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빌런들의 활약이 계속되고 강도가 쎄질수록 시청률과 화제성은 점점 높아졌다. 

그래서일까. 16기 돌싱특집 예고편에 역시 자극적인 상황과 갈등만을 강조했다. 이들이 왜 빌런이 됐는지에 대한 서사가 필요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충분한 설명 대신 행동에만 초점을 맞췄다. 즉 굳이 넣지 않아도 될 상황을 앵글에 담아 자극적인 면만 부각시키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런 빌런의 탄생 과정이 점점 거북하고 피곤하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맞게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찾아가는 과정을 진실되게 보여줘야 할 때다. 지금처럼 자극성만 쫓다가는 원조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짝' 결말을 답습할 수도 있다. 

이보라 기자 lbr@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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