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정상회담.. 윤 "우주·수소·AI 협력 강화" 마타렐라 "경제·문화 협력 필요"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윤 "우주·수소·AI 협력 강화" 마타렐라 "경제·문화 협력 필요"

폴리뉴스 2023-11-09 12:48:34 신고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우주분야와 수소,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에 대해 협력하고 문화 영역에서도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고, 점증하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국제 및 역내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이탈리아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타렐라 대통령 내외를 맞이해 공식 환영식과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부오나 세라"(Buona sera·좋은 저녁입니다)라는 이탈리아어로 인사를 건넨 뒤 "한국과 이탈리아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정서, 문화를 창조하고 선도하는 기질, 사계절의 아름다운 자연이 서로 비슷하다"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어 "양국은 작년에 역대 최고의 교역액을 기록했다"며 "양국은 우수한 제조 기술과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협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또 "국제질서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긴밀한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첨단기술과 K-컬처를 기반으로 세계 청년 교류의 허브가 되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에게 문화적·과학적 영감을 주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마타렐라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과 이탈리아는 비슷한 여정을 걸었다"며 "역사의 격변기를 함께 겪으며 성장하고 새롭게 발전해왔다"며 화답했다.

이어 "양국이 법치와 독립, 민주주의와 평화 등 심오한 공통의 가치에 기반을 둔 우호 관계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또 "한국과 이탈리아는 단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 뿐 반도라는 지형적 특성에서 사회 각지에 뿌리내린 창의성과 근면성에 이르기가까 많은 부분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미래를 풍요로운 조화로 통합하는 양국의 특별한 능력이야말로 우리 관계의 발전에 확신을 갖고 기대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만찬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등도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이 자리했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딸인 라우라 마타렐라 여사, 에드몬도 치리엘리 외교부 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건배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건배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尹 "인태지역과 유럽 안보 불가분 관계"

이날 만찬에 앞서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정상회의로 양국은 ▲한-이탈리아 산업협력 ▲한-이탈리아 우주협력 ▲한-이탈리아 물리 분야 연구협력 등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양국 정상이 서명한 한-이탈리아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가 차세대 산업협력 추진의 기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수한 제조역량과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산업협력 MOU은 양국간 차세대 산업협력의 기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이탈리아 우주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우주협력의 지평을 확장해 나갈 토대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이탈리아의 국립핵물리연구소도 양해각서를 체결해 기초과학 분야 공동연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수소,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은 한반도를 넘어 국제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정면 위반"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및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선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함께 연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인태지역과 유럽의 안보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확인했다"며 "이탈리아는 유럽연합·나토의 구성원으로, 또 내년 G7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현안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타렐라 대통령도 "경제·교역 관계에 있어 한국과 이탈리아는 지금까지 달성한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할 여지가 있다"며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저희는 각국의 대사관들이 내년 한국 수교의 해를 앞두고 굉장히 많은 협력을 하기로 했다"면서 양국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이탈리아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대한 대한민국의 강렬한 열망을 이해하고 공유한다"며 "이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모든 결의가 존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양 정상은 내년 수교 140주년에 맞춰 '2024-25 한-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해'를 선포하기로 합의했다.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에서 이탈리아 영애와 환담.. "K-패션 관심 가져달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딸인 라우라 마타렐라 영애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환담했다.

김 여사는 "한국과 이탈리아는 문화적·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양국 국민들이 더 많이 교류해 깊은 우정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지난 5월 경복궁에서 개최한 패션쇼를 언급하며 "한국과 이탈리아, 전통문화와 현대문화 간 협력이 시너지를 발휘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실력을 갖춘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 K-패션이 더욱 활발히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라우라 영애가 9일 경남 합천 해인사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기대감을 보이자 "불교와 유교 문화가 어우러진 한국만의 독특한 미술 양식이 있다"며 "팔만대장경이라는 한국의 우수한 세계유산을 꼭 둘러보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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