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5조' 카타르 잭팟에 타업체들 '저가수주' 볼멘 소리

HD현대 '5조' 카타르 잭팟에 타업체들 '저가수주' 볼멘 소리

아시아타임즈 2023-11-07 10:00:57 신고

3줄요약

LNG 운반선 17척 계약…시장 예상보다 선가 낮고 물량 많아
타업체들 공급자 우위시장서 저가수주 지적…한화·삼성도 영향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최근 카타르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7척을 약 5조2511억원에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계약 기준 한국 조선업계가 최대 수주금액이다. 하지만 선박 가격을 두고 조선업계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3년 치 일감이 쌓여있는 조선업계가 수익성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선박 계약을 체결해 추가 수주를 앞둔 타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image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4천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사진=HD현대)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에너지와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5조2511억원, 척당 가격은 약 3088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의 수주에 대한 국내 조선사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과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세계 LNG 운반선 시장에서 한국의 압도적 우위를 보여줬다는 분석과 함께 저가 수주로 시장질서를 해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의 LNG 운반선 수주 금액이 시장가보다 낮은 것은 분명하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26(8%) 상승한 175.38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LNG 운반선은 연초 대비(2억4800만 달러)와 비교해 1700만 달러(6.5%) 증가한 2억6500만 달러(약 3444억원)에 달한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전에 수익성보다 물량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동일 구조의 선박을 다량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 선박 가격은 낮아졌지만 전체 수주 물량은 늘어나게 됐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 LNG 운반선의 수주 단가가 약 2억3000만 달러로 시장 선가(2억6500만 달러) 대비 13% 낮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적자수주는 아니며 최소한의 영업 마진은 확보했을 것을 추정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다른 조선소가 아직 협의 중인 사이 선제적으로 기존 협의되던 10척에 7척을 더한 17척을 수주했다”며 “납기는 마지막 호선 기준 2029년 9월로 전세계 조선소 최초로 2029년 납기 LNG 운반선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20년 6월 카타르 국영석유사 QP(카타르 페르톨리엄)와 조선 3사가 오는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건설을 위한 독 예약 계약을 맺은데 따른 2차 물량 중 일부다.

지난해 이뤄진 1차 계약에서 카타르는 한국과 중국 조선사에 총 66척의 LNG운반선을 발주했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 19척, 삼성중공업 18척, HD한국조선해양 17척 등 국 조선사가 54척을 수주했다.

2차 계약 물량은 약 40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전체 물량의 약 42%를 가져가면서 남아있는 국내 업체들의 셈법도 복잡해 졌다.

특히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2차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선박을 수주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가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의 이번 계약은 시장가보다 낮은 저가 수주가 명확하다”며 “공급자인 조선3사가 시장 우위인 상황을 감안하면 최소 3000억원대 중반 이상은 받아야 한다. HD현대중공업이 저가 수주에 나서면서 남은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동일 설계를 통한 반복 건조를 통해 경쟁사보다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의 원가 경쟁력을 고려해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선가에 합의를 한 것”이라며 “동일 사양의 선박 수십 척을 잇따라 건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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