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의 여경 아리즈베스 디오니시오 앰브로시오는 강력한 허리케인 오티스로 멕시코의 아카풀코에서 구조 작업을 수행하던 중 아기의 울음 소리를 들었다.
두 아이를 둔 그는 울음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살펴보기로 했고 곧 4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났다. 여성은 자신의 아들이 이틀 넘게 굶었으며 배고픔에 울고 있다고 말했다.
여경은 "나는 수유 중이었기 때문에 당신이 원한다면 아기에게 모유를 줄 수 있다"고 여성에게 설명했다.
이어 안전장비를 벗고 배고픈 아기에게 수유를 시작했다. 아기는 금세 울음을 그쳤다.
"우리에게 정말로 아프게 다가오는 것 중 하나는 아기를 이런 상황에서 봐야 한다는 거예요." 그는 말했다.
그의 감동적인 모습은 멕시코시티 시민안전비서국(SSC)이 공개한 사진에 담겼다. 그들은 아카풀코로 구조팀을 파견했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아카풀코가 겪는 이 비극 속에서, 이 사진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망자와 실종자들
10월 31일에 발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아카풀코와 주변 지역은 허리케인 오티스로 인해 최소 45명이 사망하고 47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중에는 미국인과 영국인, 캐나다인 등 총 3명의 외국인이 포함됐다.
10월 25에 5급 허리케인으로 이 지역에 상륙한 후에도 피해자를 찾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이 기상 현상은 12시간 사이 엄청난 강도로 강화되어 역사가 기록된 이래 태평양에서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가 되었다.
최근 며칠 간,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았던 수백 명이 발견되었고 기본 서비스는 점차 복구되기 시작했다.
황폐해진 도시
아카풀코 교외의 일부 동네에서는, 수백 개의 상점이 약탈되며 혼란이 가중됐다. 이 상황에서 정부는 질서 회복을 위해 약 15,000 명의 군인을 배치했다.
또한 일부 지역은 여전히 물과 음식, 전기, 연료와 같은 기본 필수 요구물에 대한 제한된 접근으로 사회적 긴장을 악화시켰다.
호가르 모데노와 같은 동네에서는 이웃들이 알루미늄 시트와 돌 그리고 나뭇가지로 방어용 장벽을 구축하고 밤에 외부인 침입 방지 및 소지품 보호를 위해 민간 방어대를 소집했다.
허리케인으로 집 일부가 파괴된 이후 많은 사람들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기와 식수
한편, 국방부 장관은 국립경비대가 아카풀코의 안전을 회복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군 당국은 20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관광도시의 도로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전기와 식수 공급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온 구조자들은 비상 상황에 처한 주민들을 돕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가족들을 찾기 위해 잔해를 뒤졌고, 이미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은 슬픔 속에 그들을 묻기 시작했다.
역대급 허리케인
과학자들은 대기 패턴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오티스가 반나절 만에 15번 허리케인으로 전환되고 강화됐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멕시코 자치대학의 대기과학연구소의 호르헤 자발라 소장은 미국 마이애미에 소재한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를 포함한 모든 예보가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허리케인이 평균적으로 더 강하고 연관 강우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자들이 이 기상 현상을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자발라 소장은 허이케인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해수면 온도 상승, 해양에서 축적된 열의 높은 함량, 바람의 특별한 조건 및 습도 수준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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