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에도 3.8% 상승하며 3월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 속 농산물 가격 및 먹거리 가격도 치솟으며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연속 상승폭이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7.3% 올라 9월(3.7%)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채소류(5.3%)를 비롯한 농산물이 13.5% 증가했다. 이는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영향으로 가공식품(4.9%)과 외식(4.8%) 물가도 큰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1% 상승했다. 신선과실지수는 26.2% 상승했는데 이는 2011년 1월(31.9%) 이후 12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사과(72.4%), 상추(40.7%), 파(24.6%) 등의 상승폭이 높았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건 지난달 이상저온 현상으로 출하가 늦어지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배추 가격도 상승세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1포기당 평균 가격은 4704원으로 평년 대비 12.3% 증가했다.
정부는 김장철을 맞아 배추 가격이 더 뛸 것이라는 판단 하에 가격 안정에 주력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배추 도매가격이 상품 기준 10㎏에 8000원으로, 전년 같은 달 (5561원)보다 43.9% 높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다.
정부는 김장철 수급 불안 우려를 방출량을 늘려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재료인 배추·무와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고춧가루, 대파 등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 비축 물량 약 1만1000톤을 방출할 계획이다. 배추는 농협 출하계약 물량 2700t을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공급량이 충분한 무는 1000톤 가량을 수매해 비축한 뒤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하면 투입한다. 천일염의 경우 정부 비축 천일염 최대 1만톤을 시장에 공급한다.
또 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를 10%포인트 상향하고 커피·코코아 등 수입품과 김치 등 가공식료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를 2025년까지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식품·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바나나·망고, 전지·탈지분유, 버터·치즈, 코코아 등 8개 수입 과일·식품원료에 대해서는 신규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정부는 예상보다 지난달 물가 상승폭이 컸으나 안정화된다고 전망했으나 장바구니 부담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가공식품 업체들과 주류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다 공공요금 인상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팔전쟁 등 글로벌 환경 악화와 고금리 현상으로 단기간 물가가 잡히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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