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계좌 해킹? 에코프로 오너의 '푼돈' 매도 미스테리

옥중 계좌 해킹? 에코프로 오너의 '푼돈' 매도 미스테리

주주경제신문 2023-10-24 17:47:03 신고

3줄요약

수감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이 해킹 거래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에코프로 주식 2995주(약 25억원)가 매각됐다고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다만, 시장은 증권계좌 해킹은 어려우며 조 단위 계좌를 허술하게 관리한 점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날 장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이 전 회장의 명의 및 계좌정보가 제3자에게 무단 도용돼 이 전 회장의 동의 없이 매도됐다. 보고서 제출일 현재 이 전 회장의 피해 사실을 바탕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수사 결과 및 관계부서와의 협의에 따라 본 공시는 정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사진=에코프로)

지난 16일, 17일, 18일 3일간 이 전 회장의 에코프로 주식 2955주가 매도됐으며, 총 매도 금액은 24억9877만5900원이다.

다만, 매도로 인한 지분율 변화는 미미한 편이다. 3일간의 매도로 이 전 회장의 에코프로 지분율은 18.84%(501만7849주)에서 18.83%(501만4894주)로 0.01포인트 감소했다.

16일에 215주가 주당 87만9000원에 장내매도됐다. 17일에는 1000주가 85만1349원에 장내매도됐고, 19일에는 1740주가 83만8185만원에 장내매도됐다.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 19일 이 전 회장 거래 증권사인 국내 한 대형 증권사에서 이상거래 통보를 받았다. 신고 내용은 “이상거래 발생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가 중국으로 추적됐으며 이 전 회장의 계좌 비밀번호도 변경됐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 측은 이 전 회장의 해킹에 의해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며 즉시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 현재 회사는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이 전 회장의 모든 계좌에 대해 지급 정지 조치를 한 상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해킹의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본인 명의 인증,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보안절차를 가진 전산 시스템상 계좌 정보 유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차원의 해킹이 일어난 적은 없은 것으로 안다. 개인 컴퓨터나 휴대폰 등이 해킹 당했을 수 있다. 조단위가 아닌 20억원 대의 거래만 일어난 것은 수용 물량에 따른 것이나 대규모 거래 시 발각이 쉬워서 그랬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3조원을 웃도는 에코프로 주식을 보유한 이 전 회장의 '푼돈(?)' 리스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대법원으로부터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징역 2년,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여원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2020년 1월과 2021년 8월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관련 정보를 알게 된 후 이 사실이 공시되기 전 차명 계좌 등을 통해 주식을 매수했다가 며칠 뒤 매도하는 방식으로 총 11억8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 얻었다.

1심 재판부는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총 3만417주의 주식을 매수했다가 이를 다시 매도해 합계 11억여원의 매매차익을 얻었고, 총 84회에 걸쳐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다”며 “거래규모에 비춰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침해한 정도가 미미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1심은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했으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했다. 2심은 원심을 확정했으며 징역 2년,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을 선고했다. 대법원 1부는 이 전 회장의 상고를 기각해 2심 형량인 징역 2년 실형을 유지했다.

당시 업계는 이 전 회장이 11억원 가량의 차익을 얻기 위해 수감을 감수했다는 점에 의문을 표했다. 10년이 넘는 적자를 버티고 에코프로를 키운 이 전 회장이 11억원 정도에 도덕성을 저버릴 인물에 불과하냐는 의문이다. 실제 차익은 11억원을 훌쩍 넘는 것 아니냔 분석도 있다.

한편, 계속되는 오너 리스크로 한때 주당 154만원까지 올랐던 에코프로 주가는 3개월만에 반 토막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에코프로 종가는 75만2000원이다. 공시가 난 전날(23일)에는 장중 70만원이 붕괴된 69만9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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