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제빵 꿈나무, "착한 내 딸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6명 생명 살리고 별이 되어

23세 제빵 꿈나무, "착한 내 딸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6명 생명 살리고 별이 되어

투데이플로우 2023-10-23 13:3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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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고 정희수씨 생전 모습 /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지난 8월19일 고대안암병원에서 정희수씨(23·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23일 밝혔다.

꿈도 미처 펼치지 못한 세상에서 가장 착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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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고 정희수씨 생전 모습 /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정씨는 지난 7월30일 집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좌·우), 간장(좌·우), 신장(좌·우)을 기증해 6명의 생명을 살렸다.

정씨의 부모는 어린 자식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다시 살릴 수 있다면 심장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고인의 부모는 "세상에 왔으니 빛과 소금처럼 좋은 일을 하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어디선가 딸과 같이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

서울에서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정씨는 집에서 가족과 있을 때는 밝고 착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부끄러움이 많아 묻는 말에만 대답하던 아이였다. 어려서부터 막내로 가족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사랑을 베풀 줄 알고 정이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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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고 정희수씨 생전 모습 /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정씨는 제과 제빵에 관심이 많았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바리스타 일을 했다. 직장 일을 한 지는 2년이 채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지만 아침 7시까지 출근하며 한 번도 지각하지 않은 성실한 생활을 하던 아이였다.

정씨의 어머니 김혜정씨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아이, 희수야. 아빠, 엄마, 언니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아이였지만 하나님이 하늘에 천사가 필요했나 봐. 우리 희수 짧은 23년을 살다 갔지만 엄마 아빠 언니의 마음속엔 영원히 잊지 않고 함께 하자. 엄마가 너무 사랑하고, 영원히 우리 딸 잊지 않을게.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꿈을 미처 다 펼쳐보지도 못하고 떠난 기증자 정희수 님과 다른 아픈 이를 걱정하는 마음에 기증 결심을 해주신 기증자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꽃다운 나이에 뇌사에 빠져 장기기증 후 떠난 해금 천사 이지현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에서 고 이지현(24)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에서 고 이지현(24)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국악을 널리 알리고 싶던 20대 해금 연주자가 3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월 30일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에서 이지현(24)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양쪽 신장을 3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앞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이씨는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가족에게 친구 집에서 눈을 붙이고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전한 이후 친구들과 잠자리를 준비하던 도중 이씨는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상태에 빠졌다.

갑작스러운 이별이었지만 이씨 가족은 자신보다 주위 사람들을 배려했던 이씨가 마지막 가는 길에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가족은 장기기증을 받은 분들이 이씨 몫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희망했다.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에서 고 이지현(24)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에서 고 이지현(24)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대전에서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착한 성품으로, 가족에게도 애교가 많았다며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식사도 직접 챙기고 부모에게도 잘했다고 한다.

이씨 언니는 “지난해 가족여행으로 제주도도 놀러 가고 올해 가족사진을 찍으며 행복해하던 순간이 아직도 생각나. 너와 함께한 추억을 평생 갖고 살아갈게. 다음 생애도 함께 가족으로 오래오래 함께 지내자”며 동생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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