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눈 맞아 툭하면 '고장 수리', 시청역 자동계단 덮개 미설치 이유가…

비·눈 맞아 툭하면 '고장 수리', 시청역 자동계단 덮개 미설치 이유가…

머니S 2023-10-20 04: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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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5번 출구의 에스컬레이터 위에 덮개(캐노피)가 미설치돼 기상 악화 시 고장과 수리가 반복됨에 따라 잦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덮개 미설치 원인에 대해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 측은 에스컬레이터 공사 당시 서울시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 심의에서 반려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서울시가 이를 반박함에 따라 관련 예산 확보가 추진될 예정이다.

2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시청역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의 잦은 고장 수리로 인해 민원이 제기됐지만, 덮개 미설치 이유에 대해 공사와 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11년 전인 2012년 서울시 디자인 심의에서 시청역 5번 출구의 덮개 미설치가 결정됐다고 밝혔지만, 서울시는 공사가 자체 유지·보수를 통해 덮개 설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도시철도 외부 출입구 덮개는 '서울특별시 공공디자인 진흥 조례' 제8조 제1항에 따라 서울시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설치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문제는 시청역 5번 출구의 에스컬레이터에 덮개가 없다 보니 눈·비를 피하기가 어렵고 기상 상황 악화 시 에스컬레이터 운행 중지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습기에 노출돼 기계 결함이 우려될 뿐 아니라 사용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민 A씨는 "지붕을 설치하면 에스컬레이터 수리비로 세금을 낭비하거나 도보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없을 텐데 10년 넘게 방치돼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2012년 시청역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만든 당시 우천과 강설에 따른 안전사고와 시설물 고장·장애 발생이 우려돼 위원회에 캐노피 설치 심의를 요청했으나 시청 광장의 경관 유지를 위해 캐노피 없는 출입구로 설치하라는 결과를 통보받아 현재의 형태를 유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 디자인진흥팀은 이 같은 서울교통공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시가 제공한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 중 표준형 캐노피는 위원회의 심의 없이 설치가 가능한데, 당시 심의에서 승인되지 않은 것은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하철 출입구 덮개에 대한 표준 디자인 매뉴얼은 2010년 마련돼 지난해 리뉴얼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처럼 광장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구조로 설계된 일부 역의 경우 위원회 심의를 받지만 대다수의 지하철역은 표준형 캐노피를 활용하고 있다"며 "에스컬레이터 설치 시점부터 10년 이상 흘러 심의와 관계 없이 자체 유지·보수가 가능하므로 설치 시점에서 위원회의 결정은 해당 민원 해결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나 구의회가 시청역 5번 출구 덮개 설치를 위한 예산 확보를 추진하도록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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