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미용실 간 외국인 친구 101만원 결제했다네요"...충격 사건의 전말

"강남 미용실 간 외국인 친구 101만원 결제했다네요"...충격 사건의 전말

여행톡톡 2023-10-20 03:19:38 신고

3줄요약

서울 강남에 한 미용실을 방문한 외국인이 두피·모발케어 등 서비스를 권유받아 총 101만원을 결제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는 ‘외국인 친구가 미용실 가서 101만원 나온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외국인 친구, 미용실 갔다가 101만 원'…바가지 vs 강남 '설전'

 

글쓴이 A씨에 따르면 그의 여성 친구 B씨는 올해 8월 31일 오후 8시경 강남의 한 헤어숍을 찾았습니다. 유명 헤어 프랜차이즈의 분점이었습니다. 서비스를 받은 후 B씨는 글로벌 신용카드인 유니온페이로 긁으려 했지만 웬일인지 결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B씨는 한국인 지인에게 도움을 구했고, 매장으로 달려온 지인 A씨는 본인 카드로 대금을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주문 내역서를 확인한 A씨는 금액을 확인하고선 놀랐습니다. 명세서에 무려 101만원이 찍혀있었던 것. 미화 700달러가 넘는 거액이었습니다. 명세서에는 서비스 항목별로 △ 셋팅펌 38만원 △ 뿌리펌 12만원 △ 염색 22만원 △ 두피와 모발 35만원이 기재돼 있었습니다. 합계 107만원입니다. 여기서 셋팅펌과 염색은 각각 10% 깎아줘 총 101만원이 청구됐습니다.

바가지요금을 의심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명세서 사진을 담은 글을 올려 이 가격이 타당한 지 조언을 구한 것이었습니다.

A씨는 "외국인 친구한테 두피케어와 모발케어 추가해서 101만원이 나왔다"며 "한국말 잘 못하는 관광객이고, 사전 고지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A씨가 첨부한 ‘상세 주문 내역서’를 보면 2가지 종류의 펌에 각각 38만원, 12만원이 청구됐습니다. 염색 요금은 22만원이었고, 두피·모발케어에 35만원이 더 붙었습니다. 이 중 38만원짜리 펌과 염색에는 10% 할인이 적용돼 각 34만 2000원, 19만 8000원으로 계산됐습니다.

 

A씨가 올린 사진 아래 미용실 측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에는 ‘안녕하세요. ○○○○입니다. 제품은 구매 안 하신다고 해서 뺐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문자메시지 내용으로 미뤄 미용실 직원이 해당 외국인에게 미용 제품 구매를 권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미용실에서 가장 저렴한 커트 서비스인 베이직 커트는 10% 할인가 3만 1500원입니다. 염색은 대개 10만원대, 펌은 10만~20만원대가 많습니다.

미용실이 강남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고, 어떤 서비스를 받았는지에 따라 결제금액이 올라갈 수 있기에 요금 안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가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A씨는 댓글을 통해 "고지 안 하고 101만원 나와서 (외국인 친구가) 나한테 연락해서 내가 나머지 결제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바가지를 쓴 게 아니냐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말 못하는 외국인 등쳐먹었나 보다", "머리 한번 하는데 101만원 이라 하~", "나라망신 그만시켜라. 적당히해야지 해도해도 넘한다. " 등 댓글을 남겼습니다. 반면 "강남이면 저게 정가다", "원래 비싸다고 유명한 프랜차이즈다", "여자들 펌하고 하는 게 몇십만원 돈이긴 하더라" 등 요즘 미용실 물가 대비 큰 문제 없어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 사연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고, 위치와 상호 등이 확산되며 카카오맵 리뷰 등에는 ‘별점 1점(최하점)’ 후기가 잇따랐습니다. 누리꾼들은 "내국인은 101만원 외국인 코스 이용 못하나요", "돈 많은 분들만 가세요" 등 비꼬는 후기를 남기며 ‘별점 테러’에 나섰습니다.

|“외국인 친구, 강남 미용실서 101만원 결제”…미용실 입장 들어보니

 

확인 결과, 해당 손님은 미용실 측으로부터 가격을 미리 안내받고 이에 동의한 후 머리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여행톡톡의 취재 결과 해당 외국인의 머리 길이가 허리까지 오는 ‘롱 기장’이어서 요금이 더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미용실의 가격표를 보면 셋팅펌은 롱 기장 기준 25만원부터, 뿌리펌은 12만원부터 요금이 시작됩니다. 이 외국인은 머리가 길어서 셋팅펌에서 3만원이 추가됐습니다. 염색 요금 또한 롱 기장 기준 20만원부터 시작되는데, 이 외국인은 2만원을 더 냈습니다. 두피·모발케어도 이같은 방식으로 머리 기장에 따라 요금이 인상되면서 총 요금이 높아진 것입니다. 해당 미용실의 가격표에는 "기장에 따른 가격변동 있음"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또한 A씨의 주장과 달리 해당 미용실에서 머리를 한 외국인은 총 가격을 미리 고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미용실은 모든 고객이 시술 전 총 요금을 확인하고, 요금이 안내된 내역서에 사인을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이에 따라 해당 외국인 손님도 당시 미용실 측으로부터 요금을 안내받고 서명을 했습니다. 한 매체가 입수한 당시 내역서 하단 성명란에는 사인이 돼 있는데, 이는 해당 외국인이 미용실 측으로부터 가격을 안내받은 후에 한 사인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해당 외국인 고객은 6시간 넘게 시술을 받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글을 올린 작성자도 미용실 측이 미리 가격 고지를 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글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해프닝으로 일단락 되었지만, 네티즌들의 분노에는 K바가지의 인식이 깔려있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늘면서 'K-바가지' 기승… 업자 처벌 어려워

 
채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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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으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다시 증가하면서, 외국인 대상 바가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상습 바가지 업체들이 특정되고 있지만, 주된 피해자인 외국인 관광객들이 신고를 거의 하지 않아 당국은 실태 파악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입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서울 명동의 경우, 바가지 및 강매 등 신고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들어온다"고 말했습니다.

대표적 외국인 관광지인 명동은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명동에서는 닭강정 작은 사이즈가 7000원, 중간 사이즈가 1만원, 특대 사이즈가 2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3000원에 팔린 탕후루는 5000원에 팔리고 있으며, 닭꼬치도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랐습니다. 가격대가 조금 높은 양꼬치의 경우 하나에 8000원에 달합니다. 상인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국인들 사이에서도 하셔도 너무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관광경찰대에 따르면 명동의 화장품 가게 3곳은 외국인 대상 상습 바가지로 악명이 높다 이 중 한 곳은 '구글지도' 애플리케이션의 최근 리뷰 20개 중 15개가 "직원에게 속아서 바가지 썼다" "다른 가게보다 가격이 비싸다" 등의 내용입니다. 이 가게는 현재도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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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인 관광객이 온라인에 한국 지역축제 먹거리 물가에 놀란 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는 영상에서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를 찾아 먹거리 가격을 소개했습니다. 1만원에 달하는 어묵 한그릇을 비롯해, 돼지고기 바비큐 한접시 4만원 등 모두 통상 가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는 상인에게 어묵을 5000원어치만 살 수 없냐고 물었지만 "그렇게는 팔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는 "한국 물가 실화냐. 먹을 수 있는 게 없다"며 각각 4000원인 번데기 한 컵과 소시지 한 개를 사 먹었습니다.

채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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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선 외국인 상대 업소의 이런 행태를 'K-바가지'라고 비꼽니다. K-바가지가 판을 쳐도, 업자에 대한 처벌은 어렵습니다. 경찰과 서울시는 "피해자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기에 신고·고소 등을 하지 않아 처벌에 어려움이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관광경찰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상습 바가지 업체들에 대한 수사를 준비했었지만, 2021년 관광경찰대 산하 수사팀이 해체되며 무산됐습니다.

 
 

낮은 처벌 수위도 도마 위에 오릅니다. 물가안정법 시행령에 따르면 바가지 행태는 '가격 미표시' 등으로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이 가능합니다. 이에 적발된 업소는 1차 위반일 경우 시정 권고 조치가 내려지고, 2번 이상일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30만~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다만 수십번 단속에 걸린 업체라 하더라도 영업정지 등 중한 처벌은 불가합니다.

가격이 표시돼있다면 과태료 처분조차 어렵습니다. 사업자가 가격을 올렸다고 해서 행정기관이 사업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는 없습니다. 표시 요금을 초과 징수하는 것이 아닌 이상 상품을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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