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 참석… 현직 대통령 최초

윤석열 대통령이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장진호 전투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장진호 전투를 역사상 가장 성공한 전투 중 하나로 평가하고 "6·25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력하다"고 밝혔다.

12일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장진호 전투는 지난 1950년 11월27일부터 12월11일까지 미 제10군단 예하 해병제1사단 등 유엔군이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 제9병단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에 도착하기까지 2주 동안 전개한 철수 작전이다.

윤 대통령은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와 험난한 지형, 겹겹이 쌓인 적들의 포위망을 돌파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작전"이라며 "장진호 전투를 통해 중공군의 남하를 억제하고 이른바 흥남 철수 작전의 성공을 이뤄내 흥남 지역 민간인 10만여명이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 등 6·25 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지난 7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노골화되는 북한의 도발과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방국들과도 긴밀히 연대해 전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전쟁기념관에 있는 미 해병 제1사단 소속 고(故) 제럴드 버나드 래이매커 병장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를 찾아 참배했다. 고 래이매커 병장은 지난 1950년 12월6일 장진호 전투에서 중상을 입어 전우가 건초더미에 숨겨준 이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가 68년이 흐른 지난 2018년 북한에서 미국으로 유해가 봉환돼 지난 2019년 신원이 확인됐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미 6·25참전용사들과 함께 기념식장에 동반 입장하며 예우를 표하기도 했다. 동반 입장자는 흥남철수작전에 참전한 김응선 옹(102), 미군 제506군사 정보대대에서 지난 1953년 6월부터 1955년 1월까지 복무한 켄림 힌쇼 모이(92) 유엔군 참전용사다.

기념식에는 정부 측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군에서는 박정환 육군·이종호 해군·정상화 공군 참모총장과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자리했다. 미국 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앤드류 해리슨 유엔사부사령관, 윌리엄 소자 3세 주한미해병대 사령관, 존 캐리 유엔사 기획참모 차장 등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