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팔전쟁에 관심잃은 젤렌스키, 전격 나토 방문.. 푸틴은 '여유만만' 미국은 '전선확대' 부담

[이슈] 이·팔전쟁에 관심잃은 젤렌스키, 전격 나토 방문.. 푸틴은 '여유만만' 미국은 '전선확대' 부담

폴리뉴스 2023-10-12 18:25:41 신고

이·팔 전쟁으로 젤렌스키는 서방의 지원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반면 푸틴은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팔 전쟁으로 젤렌스키는 서방의 지원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반면 푸틴은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를 깜짝 방문해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호소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에 전세계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국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서다.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팔 전쟁을 중재하면서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가디언, 프랑스24 등 외신을 종합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 본부를 찾았다. 나토 본부를 방문하기 전 젤렌스키 대통령은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등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 참석해 "솔직히 말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상황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위험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젤렌스키는 중동 지역의 분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다며 거듭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동시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미 육군 장교 출신의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군사 전문가 브래들리 보우먼은 뉴욕타임스에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전이 길어지면 이스라엘, 우크라이나가 미국한테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무기가 일부 겹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유대인의 영향력이 강한 미국 내에서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지원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두 나라(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규모로 돈을 쓰기엔 너무 이르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에 비판적인 야당 공화당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단일대오가 흔들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젤렌스키 "우리를 돕지 않으면 러시아가 EU로 전진할 것".. 서방, 우크라 지원 약속

이날 젤렌스키는 "우리를 돕지 않으면 러시아가 힘을 얻고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유럽연합(EU) 국가로 전진할 거다. 모두에게 가장 저렴한 선택지는 러시아를 우리 영토에서 쫓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에너지 기반시설 등을 공격할 것을 대비해 추가적인 방공망 구축을 위한 무기 및 장거리 미사일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은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방공 미사일과 러시아 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 등을 포함한 2억달러(약 2천670억원) 규모의 새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모두 지원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2025년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고 러시아 동결 자산 이자로 구성된 17억유로(약 2조4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전날인 10일 독일은 패트리엇 미사일, 이리스-티(IRIS-T), 레오파르트 전차 10대 등으로 구성된 10억유로(1조4200억유로) 규모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무너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방공은 우크라이나의 도시, 경제, 주요 인프라를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인이 생산하고, 무역하고, 정상적인 국가로 기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탄약을 공급하는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음이 급해진 젤렌스키는 조만간 이스라엘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이스라엘 총리실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조정해달라는 공식 요청을 보냈다고 12일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게 되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내다봤다.

외신 "하마스가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 줬다".. 푸틴, 전쟁 중재 나서며 영향력 확대

초조한 젤렌스키와 달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이번 이·팔 전쟁이 미국의 중동정책이 실패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중재에 나서는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0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무함마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회담을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번 사태를 중동에서 미국의 실패를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외교 치적을 위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무리하게 추진했고, 하마스가 이에 반발해 이번 공격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 데 애쓰지 않았다. 자신들의 견해만 강요하면서 양측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전쟁 중재에 나서며 영향력 확대도 꾀하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하마스가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을 줬다"며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0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중동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상황은 아랑곳 않고 민간인 희생자 급증을 우려하며 중동에서 즉각적인 정전과 평화협상 재개만이 해법이라고 했다.

푸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회 러시아 에너지 주간' 본회의에서 "우리는 언제나 독립 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최우선으로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을 실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동석한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통령으로서 휴전을 위해 앞장서고 팔레스타인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찾아줄 것을 호소한다"고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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