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만 8번 옮겨"..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 금쪽이, 알고 보니 아동학대 피해자였다

"유치원만 8번 옮겨"..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 금쪽이, 알고 보니 아동학대 피해자였다

원픽뉴스 2023-10-07 01:28:09 신고

3줄요약

유치원만 여덟 번을 옮긴 금쪽이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금쪽이 유치원 원장
유치원만 8번 옮긴 금쪽이, 과거 유치원 원장에게 아동학대 당했다 / 사진=채널A

2023년 10월 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학대 피해일까? '잘못했어요'를 반복하는 6세 아들'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이날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가 산만함이 심하고 유치원을 8번을 옮겼다. 동네 유치원은 다 다녔다. 하루종일 서 있다더라"며 "내년에 초등학교를 간다. 지금도 산만함 때문에 힘든데 초등학교 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는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금쪽이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본 오은영 박사는 "엄청 산만하다. 행동 조절이 어렵고 주의력 유지가 짧은 걸 보니 ADHD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쪽이 유치원 원장
유치원만 8번 옮긴 금쪽이, 과거 유치원 원장에게 아동학대 당했다 / 사진=채널A

이어 집에서 아빠와 함께 공부를 하던 금쪽이는 갑자기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방해하지 말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금쪽이는 자신이 잘못한 상황이 아닌데도 잘못했다고 빌고, 사과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패널들이 의아해했습니다. 금쪽이 부모는 "지금은 손으로 하지만 예전에는 무릎을 꿇고 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우리 금쪽이는 불안하거나 기분 나쁨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상대방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괴롭힌다고 생각한다"며 "정서적 어려움 때문에 생기는 산만함은 나름 특징이 있다. 갑자기 화를 내고 우울해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할 수 있다. 유치원을 8번 옮긴 건 단순히 산만함 때문은 아닐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후 금쪽이는 식당 놀이방에서 처음 만난 친구에게 격한 장난을 쳤습니다. 강아지 소리를 내면서 친구를 껴안고 눕힌 후 과격한 애정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금쪽이는 부모와 식사를 하다가 또다시 잘못했다고 싹싹 빌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쪽이 아동학대
유치원만 8번 옮긴 금쪽이, 과거 유치원 원장에게 아동학대 당했다 / 사진=채널A

이어 금쪽이 엄마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그는 금쪽이가 만 2세 때 유치원 원장에게 심각한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습니다.

판결이 확정돼 종결된 사건으로 일부 공개된 판결문에는 '만 2세의 피해아동을 보호, 보육할 책임이 있는 어린이집 원장이 만 2세의 피해아동을 11회에 걸쳐 과도한 유형력을 행사하는 등의 정서적 학대행위를 반복, 피해 아동의 성장발달에 미쳤을 악영향을 고려해 피고인을 엄히 처벌함이 마땅하다'라고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금쪽이의 정서적 불안감과 산만함은 만 2세때 어린이집에서 겪은 아동학대가 원인이 되었다면서 금쪽이 엄마는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지금 저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사건 전까지는 보통의 아이와 다를바 없었는데 제가 금쪽이를 저렇게 만든 것 같아서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다"라며 오열했습니다. 

금쪽이 아동학대
유치원만 8번 옮긴 금쪽이, 과거 유치원 원장에게 아동학대 당했다 / 사진=채널A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왜 이렇게 유치원 등원을 거부했는지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두 분 이런 일을 겪고 나서 얼마나 많이 힘드셨느냐. 마음이 너무 힘드시겠지만 그때의 심정은 어떠셨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위로와 함께 조심스레 질문을 건넸습니다.

이에 금쪽이 엄마는 "처음에 사건을 들었을 때 '금쪽이를 남편한테 맡기고 혼자 죽어버릴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미안해서 도망가고 싶었다"라며 죄책감을 털어놨습니다.  

금쪽이 아빠는 "아이가 만 2세 때 출근길에 등원을 시켜주는데 어느 날부터 안 간다고 떼쓰더라. 이상하다 생각이 들었다"며 아동학대를 알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부모의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 CCTV도 저희는 못 보게 하더라. 판결문에서 활자로만 진실을 봤다"고 했습니다.

금쪽이 아동학대
유치원만 8번 옮긴 금쪽이, 과거 유치원 원장에게 아동학대 당했다 / 사진=채널A

판결문에 따르면 가해자인 유치원 원장은 아이가 책상에 올라가 있을 때 갑자기 책상을 빼서 바닥에 떨어뜨리고, 아무도 없는 방에 아이를 감금하는 등 끔찍한 만행을 벌였습니다.

또 유치원 원장은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만 2세 아이에게 선명한 멍 자국까지 남길 정도로 학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쪽이 아빠는 "부딪혀서 멍이 생겼다고 하더라. 애가 워낙 활동성이 좋아 그런가 보다 했었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가해자가 아기 손을 잡고 스스로 얼굴을 때리게 한 거였다. 자기 손으로 안 때리고"라고 설명해 더욱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아동학대는 학대 받은 아동의 인격과 미래를 다 말살시키는 거다"라며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쪽이의 행동에 대해 "금쪽이가 당시 학대를 받지 않거나 방 안에 갇히지 않는 애들은 원장님이 예뻐하는 아이고, 자기는 미워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생각한 거다. 그래서 불안하면 상대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괴롭힌다고 느끼는 거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금쪽이 아동학대
유치원만 8번 옮긴 금쪽이, 과거 유치원 원장에게 아동학대 당했다 / 사진=채널A

또한 오은영 박사는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들은 가벼운 터치에도 때린 것처럼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금쪽이 엄마는 "유치원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오해가 많다"며 "스치듯 지나가도 '왜 때려 너도 꿀밤' 이런 행동을 한다. 그래서 아이들과 사이가 멀어진다"고 공감했습니다.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금쪽이에게 엄마는 "금쪽아 엄마야. 엄마는 금쪽이한테 정말 모든 걸 잘해주고 싶었는데 못난 엄마라서 미안해. 훈육도, 금쪽이의 아픔도 아무것도 몰랐어서 엄마가 정말 미안해"라고 영상편지를 남겼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는 죄책감이 상당히 많으신 거 같다"며 "갖고 있는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 너무 죄책감에 빠져 있으면 이제부터 금쪽이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많은데 힘을 잃게 될까 봐 걱정이다. 누구보다 금쪽이를 위해서 엄마, 아빠 자신을 위해서"라며 금쪽이뿐만 아니라 부부에게도 회복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Copyright ⓒ 원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