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에 목마른 백호, 새 프로젝트에 담은 염원 [D:인터뷰]

박진영 히트곡 '엘리베이터' 리메이크

“새로움과 익숙함, 모두를 잡고 싶었어요. 조금 더 대중적인 가수이길 원했습니다.”

그룹 뉴이스트 출신 가수 백호는 본인이 태어난 해인 1995년 큰 인기를 끌었던 박진영의 히트곡 ‘엘리베이터’를 리메이크해 발매했다. 성숙한 매력(bad)과 감성적 내면(bed)을 모두 보여주고자 기획한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 ‘더 배드 타임’(the bæd time)의 일환으로 공개한 이 리메이크 곡으로 그는 ‘대중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 곡을 통해 대중적으로 조금 더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매번 앨범 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했거든요. 나라는 사람이 알려진 것과 노래가 알려지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무려 30여년에 가까운 세월을 거쳐 만난 ‘엘리베이터’는 원곡의 섹시함을 그대로 유지했다. 원곡을 상징하는 후렴구가 대표적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 우린 사랑을 나누지 / 그 누구도 모르게 /비밀스러운 사랑을 / 엘리베이터 안에서 / 우린 사랑을 나누지 / 지하에서 위층까지 / 벨이 울릴 때까지’라는 원곡의 후렴은 백호의 ‘엘리베이터’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원곡의 후렴이 너무 좋아요. 리듬감도 그렇고 가사에서 오는 분위기도 그렇고요. 그래서 새로운 가사보다 원곡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박진영 선배님을 오마주했습니다. 양팔과 머리를 흔드는 퍼포먼스, 검은색 민소매 크롭 상의 등이 대표적이죠. 원곡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는 최대한 가져가려고 했어요. 원래 이 곡을 알고 계시는 분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선 그 부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올드스쿨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백호의 ‘엘리베이터’ 안무는 그 시절의 박진영을 떠오르게 한다. 다만 차이점도 뒀다. 원곡에서 말하는 듯한 빠른 랩으로 표현된 부분에서 백호는 멜로디를 입혔고, 스토리가 흘러가는 과정에도 변화를 줬다.

“저에게 잘 맞게 수정하다 보니 멜로디컬한 것이 더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가사에도 변화가 필요했고요. 원곡은 엘리베이터에서 두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는데, 저는 상황 설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문이 열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상황 묘사를 했어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여러 사람 속에 둘러쌓여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습니다.”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이번 곡을 시작으로 펼쳐질 프로젝트는 백호의 끝없는 가능성을 보여줄 바탕이 된다. “즐기면서 작업했다”는 이번 앨범을 통해 백호는 지금, 자신이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최대한 ‘길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겠다는 것이 백호의 목표다.

“전 무대에 있는 게 정말 좋아요. 과거가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그조차도 행복했어요. 여전히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방법이 올바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금의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담은 노래로 다양하게 소통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요? 이번 프로젝트는 이런 고민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앞으로 더 자주, 많이 찾아뵙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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