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 홍사빈 "송중기보다 먼저 나오는 내 이름…무섭더라"

'화란' 홍사빈 "송중기보다 먼저 나오는 내 이름…무섭더라"

연합뉴스 2023-09-26 07: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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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세계 탈출하려는 고교생 연규 역…오디션 합격해 장편 주연 맡아

영화 '화란' 주연 배우 홍사빈 영화 '화란' 주연 배우 홍사빈

[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영화에서 제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한편으론 감사하기도 했고요."

다음 달 11일 개봉하는 김창훈 감독의 누아르 영화 '화란'에는 어디서 본 듯하면서도 낯선 얼굴이 등장한다. 주인공 연규 역을 맡은 홍사빈이다.

그는 단편 영화와 티빙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 최근작인 디즈니+ 시리즈 '무빙' 등을 통해 모습을 비춘 적은 있지만 장편영화 주연을 꿰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딩 크레디트에서도 홍사빈의 이름은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 역을 맡은 송중기보다 앞서 나온다.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홍사빈은 "기절할 것 같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얼떨떨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지옥 같은 삶을 벗어나기 위해 조직에 들어갔다가 더 큰 폭력의 세계를 마주하는 고등학생 연규를 연기했다.

"시나리오의 쪽수와 글자 배열까지 외웠다"는 홍사빈은 치열한 오디션 끝에 주인공 역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나중에 들었는데, 감독님께서 며칠 동안 휴대전화로 제 사진을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왠지 모를 마음으로 저를 연규가 되게 했는데, (촬영하면서) 그걸 점점 확신으로 바뀌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자주 말씀해주셨어요. 제 입장에선 벼락 맞은 것처럼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가 캐스팅된 후에는 송중기가 '노 개런티'로 출연을 결정했다.

홍사빈은 이 소식을 듣고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당황했어요. 물론 중기 선배님이 도와주셔서 무척 감사했지만, 한편으로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고요. 연기하면서 마음속으론 제가 항상 밀렸는데 그걸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죠. 선배께서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 '너 편한 대로 해'였어요."

영화 '화란' 속 홍사빈 영화 '화란' 속 홍사빈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사빈은 연규가 절박한 처지에 놓였지만 "불쌍해 보이지는 않게" 연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방향을 잡고 연기하면 관객이 해석할 여지가 없어진다고 생각해서다.

'화란'은 올해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첫 장편으로 데뷔 5년 만에 '초고속'으로 칸에 입성하게 된 홍사빈은 "바짓단이 접힌 채로 레드카펫에 올라갈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아직 (모든 게) 너무 낯설다"면서도 "10년, 20년, 30년, 40년 후에라도 꼭 다시 가고 싶다는 이상한 불씨가 마음에 타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칸영화제를 비롯해 '화란'을 볼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쑥스러움 때문에 아직도 제대로 자신의 연기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홍사빈은 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으나 실제로 배우가 되리라고는 크게 확신하지 않았다. 20대 초반에는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조명, 음향 등을 담당하고 각종 공연을 연출했다.

그는 배우로 데뷔한 데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면서 그저 연기하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제가 스태프로 있을 때 봤던 분들은 '저 친구가 연기도 하네' 하고 웃으실 것 같기도 해요, 하하. 배우로서 아직 거창한 포부 같은 건 없어요. 그냥 드문드문 나오면서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서 '홍사빈이네, 잘살고 있구먼' 정도의 얘기만 듣고 싶습니다."

영화 '화란' 속 한 장면 영화 '화란' 속 한 장면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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