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건설현장 생산성 핵심은 '무인'"…'콘셉트-X2'로 톱티어 도전

20일 충남 보령에서 진행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콘셉트-X2' 시연 현장에서 무인 콘셉트-X2 도저가 운영되는 모습. /안소연 기자

보령/아시아투데이 안소연 기자 = 20일 충남 보령에 위치한 HD현대인프라코어 보령 성능시험장. 입구에선 무인 불도저와 굴착기 작업이 한창이다. 작업자들은 원격 조종을 통해 흙을 미는 작업을 시연했다. 불도저와 굴착기엔 조종자가 탑승하는 캐빈 자체가 없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건설현장에서 지형 측량, 공사 계획 수립, 무인건설기계 운용 등의 역할을 하는 종합 관제 솔루션 '콘셉트(Concept)-X2'로 건설산업 미래 시장 선점을 예고했다. HD현대그룹 건설기계 부문의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국내 건설기계 기업이 선도하고 있는 무인·자동화 기술이 세계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했다고 보고 다각도의 실증사업을 거쳐 현장에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일 충남 보령에서 진행된 '콘셉트-X2' 시연회에서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소연 기자

이날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콘셉트-X2 시연회에서 "그간 전 세계 어디에서도 무인 굴착기, 무인 휠로더에 대한 기술이 발표된 적은 없기 때문에 우리가 예상하기로는 가장 앞서 있는 기술이라고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생산성, 안전, 환경 등 이 3가지 축을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현장에서는 숙련자 감소로 인한 인력 부족, 안전에 대한 요구를 만족하면서 최대의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치열하다. 해법으로 기계의 전동화와 무인화, 자동화 기술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동욱 대표는 "최근에 자원개발을 위해 고산지대에서의 작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이 곳에서 작업하려면 혈중 산소농도가 떨어져 사람이 계속 일하기 어려워진다"면서 "(예를 들어) 해발 5000m가 아니라 2000m 정도 위치의 베이스캠프에서 작업하면서 장비는 5000m에서 작업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이는 생산성 향상에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9년 먼저 시연한 콘셉트-X는 세계 최초로 지형 측량부터 건설기계 운용까지 건설 현장의 전 작업을 무인화·자동화했다.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이를 도입 시 경제·사회·환경 편익은 약 36% 증가한다. 대표적으로 안전사고 감소 부문에서는 기존 공사에서의 경제·사회·환경 원가가 8억2400만원 수준이었는데, 콘셉트-X 적용시에는 2억7500만원으로 급감했다. 작업자 생산 효율은 기존 332억7200만원에서 적용 후 26억9700만원으로 줄고, 미세먼지는 353억2900만원에서 139억1500만원으로 줄었다.

이 대표는 "이 솔루션을 고객사들에 공개했을 때 그들이 굉장히 흥미로워했던 이유는 위험한 지역에서 빠져나와 바깥에서 안전하게 작동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콘셉트-X를 기점으로 생산성과 작업의 기준 자체가 바뀔 것 같다는 반응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올해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연했을 때도 아직 AI 장비가 하지 못하는 것을 숙련자들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올 것 같다는 호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의 건설기계부문을 대표하는 중간지주사로 2021년 8월 본격 출범했다. 사업형 중간지주사로 산업차량, 유압기능품 등 자체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회사의 건설기계부문은 굴착기, 휠로더, 불도저, 굴절식덤프트럭 등의 제품군을 구축 중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엔진, 부품 및 서비스, 솔루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