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태극전사 1140명 중엔 e스포츠 최고 스타인 ‘페이커’ 이상혁(27ㆍT1)도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열린다.
이번 대회 e스포츠에는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e스포츠 강국인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롤ㆍLoL)와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피파 온라인 4, 스트리트 파이터 V 등 4개 종목에 출전한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단연 롤이다. 롤은 전 세계적인 인기 게임이자, 한국이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는 종목이다. 5명의 플레이어가 협동해 각자 고른 챔피언을 성장시켜 상대편의 수비를 뚫고, 본진 깊숙이 있는 건물 '넥서스'를 파괴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롤 대표팀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로 꼽히는 이상혁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던 이상혁은 이번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브레이킹도 이번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다. 브레이킹은 1970년대 초반 미국 뉴욕에서 힙합 댄스의 한 종류로 탄생했다. 한국에선 흔히 ‘비보잉’으로 알려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정식으로 '스포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비보이(남자 선수) 김헌우(Wing)와 김홍열(Hong10), 비걸(여자 선수) 전지예(Freshbella)와 권성희(Starry)가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들의 브레이킹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어서 메달 획득을 기대해 볼 만하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자취를 감췄던 바둑이 13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바둑은 보드게임 세부 종목 중 하나다. 남녀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 등 총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녀 세계 랭킹 1위 신진서(23), 최정(27) 9단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광저우 대회 때 세 종목 모두 독식한 바 있다.
카바디, 쿠라시, 드래곤보트(용선) 등은 아시안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종목이다.
카바디는 술래잡기와 격투기를 합친 ‘인도의 국기’다. 인도의 전통 놀이에서 유래한 카바디는 힌두어로 '숨을 참는다'는 뜻이다. 공 없이 하는 피구에 술래잡기를 결합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선정돼 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목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미스코리아와 파병 장교 출신 이력으로 주목받은 우희준(29)을 앞세워 사상 첫 여자 종목 메달을 노린다.
쿠라시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무술이다. 기술과 경기 방식 등이 유도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하체를 공격하면 안 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용선은 용의 머리와 꼬리를 형상화한 배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12명의 선수가 배에서 노를 젓고, 정해진 거리를 더 빠르게 헤엄쳐야 승리한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가라테, 세팍타크로, 스쿼시, 인라인 롤러, 소프트 테니스, 우슈, 주짓수, 크리켓 등도 올림픽에 없는 아시안게임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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