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청계산서 극단 선택' 교사, 학부모한테 고소당해 괴로워했다

'분당 청계산서 극단 선택' 교사, 학부모한테 고소당해 괴로워했다

위키트리 2023-09-04 15: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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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청계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최근 학부모로부터 고소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5분쯤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근에서 60대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근무하던 학교 앞에 놓인 조화들 / 이하 연합뉴스

A씨 가족들은 지난 2일 외출한 A씨가 귀가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이튿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벌인 끝에 A씨를 발견했다. 현장에 있던 A씨 소지품에는 유서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A씨가 지난 6월 체육 교사로 근무하면서 수업 중에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한 학부모 요청으로 교육 당국의 감사를 받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찰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A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눈 부위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피해 학생은 눈을 수술할 정도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피해 학생의 부모는 A씨와 가해 학생을 과실치상 등 혐의로 7월 초 용인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

A씨가 근무하던 학교에 붙은 추모 문구들

이 사건 관련 B군은 진료 확인서 등 제출과 함께 8월 초 경찰 피해자 조사를 받은 상태다. A씨와 가해 학생은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

다만 학부모는 A씨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사과를 요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그럼에도 A씨가 생전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큰 심리적 압박감을 호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로부터 감사 요청을 받아 감사를 진행 중이었다"며 "자세한 사안은 현재 파악 중이다. 추후 가해 학생과 일정을 조율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씨 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분당서는 A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수사에 돌입했다. 통화기록 등 분석을 통해 사건 경위를 살필 예정이다. A씨가 근무한 학교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도한 민원 부분이 문제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등 전반적인 내용을 들여다볼 방침이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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