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2000억원)보다 69%가 늘었다.
여기엔 산업은행 실적에 한화오션 매각에 대한 1조2000억원 규모 충당금이 환입된 영향이 컸다. 이를 제외한 19개 은행 기준 순익은 5조4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작년 동기(4조4000억원) 대비 증가율 역시 22.7%까지 줄어든다.
2분기 이자 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13조6000억원)보다 8.1%가 늘었다. 직전분기(14조7000억원)와는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합산 이자 이익은 2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6조2000억원)보다 12.2%(3조2000억원)가 늘었다. 여전히 은행들이 이자 장사에 치중해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당국의 적극적인 금리 개입 효과로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4분기 1.71%에서 올 2분기 1.67%로 0.04%포인트가 줄었다.
비이자 수익도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3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섰고, 외환·파생 관련 이익도 같은 기간 4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까지 커졌다.
대손비용은 1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4000억원)보다 41.6%가 줄었다. 여기에도 한화오션 관련 거액 충당금 환입 효과가 반영됐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9개 은행의 대손비용은 2조3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에서 4000억원이 오히려 늘었다.
수익 관련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0.78%, 10.7%로 각각 0.29%포인트, 3.78%포인트씩 늘었다. 영업외손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00억원이 늘었고, 법인세비용은 2조2000억원으로 7000억원이 증가했다.
대표적인 고정비용으로 꼽히는 판매 및 관리비는 6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6조원)보다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건비는 3조6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 물건비는 2조4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각각 커졌다.
금융당국은 최근 중국 부동산발 글로벌 경기둔화 및 통화긴축 지속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둔 감독 업무를 펼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익에 기반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현황 등을 지속 점검하는 동시에, 스트레스 완충 자본 등 제도개선도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