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팁 서비스' 기능 도입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를 나갔을 때 가장 헷갈리는 것으로 ‘팁 문화’가 있을 것이다. 해외에서는 웨이터에게 팁으로 20% 가량의 금액이 청구된다. 심지어는 무인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는 곳에서도 팁을 가용하기도 한다. 원래 팁은 일종의 호의로 시작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호의가 아닌 가격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한국에서도 팁 문화가 도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시작은 카카오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택시 기사에게 팁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의 10명 중 7명은 팁 문화를 반대한다는 답을 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서 택시 호출 플랫폼 팁 기능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지난 20일 공개했고, 반대하는 의견이 71.7%로 집계되었다.
택시 기사에게 팁 주는 문화 택시 이용에 부정적 영향줄 것
소비자들은 택시에서 팁 문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경우 향후 택시 이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설문 참여자 중 76.2%가 부정적인 응답을 보였으며, 긍정적인 의견은 15.3%,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가 8.5%를 기록했다.
카카오택시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팁 기능을 시범 도입했다. 팁을 적용받는 택시는 블랙, 모범, 벤티, 블루 등으로 일반호출 택시는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카카오T앱을 통해 택시를 이용한 뒤 기사에게 별점 5점을 주면 고객의 동의 후 팁 결제창이 뜨게 된다. 승객은 해당 기사에게 1000원, 1500원, 2000원 중 하나를 선택해서 팁을 줄 수 있다. 승객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지급 안 함’을 선택할 수도 있고 기사에게 주는 팁은 수수료없이 모두 기사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서 “택시 기사한테 팁을 왜주는 겁니까”, “불평하지 말고 카카오택시 안타면 됩니다” 등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후 기사가 팁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며 팁을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게 될까 우려한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에서는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고를 하면 해당 택시 기사느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승객에게는 결제한 팁을 환불해주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일부 식당, 카페 등 음식점 팁 문화 도입?
그런데 이처럼 기업수준에서 팁 기능을 도입한 것 외에도 최근 국내의 일부 식당과 카페에서 소비자에게 팁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연남동에 팁 요구하는 카페가 생겼네요’라는 제목과 함께 “카운터에서 주문받는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팁 어떠신가요?’라면서 태블릿을 보여줬는데 화면에 5%, 7%, 10% 버튼이 있었다. 이런 건 왜 들여오는 거냐”고 글을 올렸다.
그 외에도 유명 베이글 전문점에서 ‘팁 박스’를 봤다는 목격담이나 ‘서빙 직원이 친절히 응대 드렸다면 테이블당 5000원 정도의 팁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있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최악의 문화를 수입했다.”, “불매해야 한다.”, “식품위생법상 불법이다.”, “손님과 직원이 만나는 건 계산할 때랑 제품 고를 때뿐인데 팁을 줘야 할 정도의 서비스가 있는지 모르겠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모든 식품접객업소에서는 가격을 표시할 때 부가가치세, 봉사료 등을 별도로 표기해서는 안된다. 모든 것을 음식 가격에 포함해 실제로 손님이 내야하는 ‘최종 지불가격’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팁을 요구하는 것은 식품위생법에 어긋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에 강제 또는 의무성이 없다면 원칙적으로 불법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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