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올해 3월 만 10세 나이에 서울과학고에 입학한 영재소년 백강현 군이 한 학기 만에 자퇴 소식을 알렸다. 자퇴 사유가 학교 폭력 때문이라는 백 군 아버지의 주장이 나와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백강현 군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저는 2023년 8월18일 서울과학고를 자퇴했습니다.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 공식을 암기했습니다. 그러다가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돼가는 저를 보게 됐습니다"며 "갑자기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작곡도 하고 싶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더니, 제 얼굴을 찬찬히 보시더니 가만히 안아주셨다"라고 밝혔다.
백강현 군은 같은 반 형, 누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젠 제가 좋아하는 작곡도 하고 보드게임, 멘사 문제도 만들고, 태권도 학원도 다니며 수능준비를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백강현 군이 자퇴 관련해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인 20일 백 군의 아버지는 '백강현과 관련해 치가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백강현 군의 아버지가 공개한 영상 속 이메일에는 "강현 맘 설곽(서울과학고) 선배 맘입니다. 초등생이 서울과학고 합격했다고 해서 천재인가보네 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강현이가 중간고사 전체 과목 중에 수학 1문제밖에 못풀었다고 해서 학교 학부모들 들썩했어요. 전체 학부모들 중간고사 강현이가 수학 1문제밖에 못풀었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그래서 곧 자퇴하겠구나 학교에서 시험도 안 보고 뽑더니. 학교가 잘못했네 그런 반응이었다"며 "유튜브며 기사를 접하니 참을 수가 없다.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강현이를 위해서 엄마가 거짓말 하는 걸 계속하게 놔둘 수는 없겠다'와 '서울 영재고의 재학생과 졸업생들 이미지를 사실이 아닌 거짓말로 실추시키는 걸 계속하게 놔둘 순 없겠다 싶어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시험도 안 보고 사배자(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자소서와 1교시 기초학력평가로만 합격한 거 알고 있다. 사회에서 천재인 줄 아는데 엄마도 천재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우리 아이도 17개월 때 말도 못하면서 알파벳 다 알았고 4세 때 사칙연산 스스로 다 할 줄 알았다. 150 아이큐 나왔고 그래도 천재라고 생각 안 했다"며 "유튜브 삭제하고 학교 관련 이미지 실추시키는 거짓말 더 이상 하지 말라"는 글이 적혀 있다.
백 군의 아버지는 선배 맘의 이메일은 "한 글자도 수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백 군의 아버지는 해당 메일에 대해 "이렇게 무례한 메일을 보내다니...이 내용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강현이가 정원 외 전형으로 합격한 것은 맞미난 서류와 1교시 시험만으로 합격한 것은 아니다. 2~3교시까지 시험을 치렀고 정원외 20명 학생 중 성적순으로 7명 안에 포함돼 합격했다. 1학기 중간고사 전체과목서 수학 1문제만 풀었다고 했는데, 강현이는 모든 과목에서 점수가 골고루 잘 나왔고 일부과목은 형들만큼 잘 봤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강현이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학교를 그만둔 것이 아니다"라며 "강현이는 심각한 학교폭력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것이다. 경찰 고발 직전까지 갔다.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강현이 문제가 이슈화될 경우 매스컴 등을 톻해 사회에 미칠 큰 파장을 고려해 여러번 회의를 거치면서 저희가 양보했다"라고 말했다.
백 군의 아버지는 "그러나 그 이후 강현이가 가장 두려워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학교 폭력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 학교 측의 어떠한 배려나 지원도 없었다. 믿었던 선생님들이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자퇴한 것이다"라며 "'강현이가 당한 학폭', '실질적인 자퇴 이유' 등의 내용이 담긴 영상을 게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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