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량 지속적 감소, 쌀을 보리로 대체하기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들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쌀 소비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밥쌀의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쌀 공급 과잉이 일어나 밥쌀을 가공용으로 전환할 필요성까지 생기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쌀 소비량을 늘일 수 있는 방안을 여러가지로 찾고 있다.
맥주는 곡물로 만든 맥아를 발효시킨 후, 향신료인 홉을 첨가해 맛을 낸 술이다. 밀, 귀리, 호밀 등 다양한 곡물이 재료로 사용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맥주는 “보리”를 가장 많이 활용해 만들어지는 술로, 이름 역시 보리 맥(麥)자를 써서 만들어진다.
쌀 비중 50% 넘기고도, 쌀맥주 특유의 텁텁함 없애
그런데 최근 경기도에서 곡물 중 쌀의 비중을 절반 넘게 함유해 ‘쌀맥주’를 생산하고 있다고 해서 화재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시간이 갈수록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의 이번 ‘쌀맥주’ 생산이 쌀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쌀맥주가 출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쌀맥주들은 쌀 함량 최대치가 20%에 불구했다. 맥주에 쌀 함량이 높아지면 맥주의 맛이 텁텁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한 수제맥주는 물 외에 주재료로 쌀을 51%나 넣었다.
맥주의 맛이 텁텁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나선것이다. 그리고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기술을 경기도의 한 수제맥주 업체에서 이전받은 후 1년에 걸쳐 총 7차례의 시제품을 생산, 최종적으로 상품화에 성공했다.
그 방법은 가공용 쌀이 아닌 고품질의 밥용 쌀을 써서 발효를 시키고, 쌀 찌꺼기를 완전히 걸러낸 후 최적의 상태로 숙성을 거치는 것이다. 쌀맥주 제조에 성공한 수제맥주 업체 조준휘 대표는 “수제맥주라는 건 기본적으로 로컬푸드예요. 한국에서, 경기도에서 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보니까 당연히 제일 먼저 쌀이 떠올랐고요”라며 쌀맥주를 생산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한다.
해당 맥주가 출시되고 초기에는 한 달동안 약 150만 원어치의 매출을 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현재는 월 매출이 천 만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해당 제품을 먹어본 백문영 전통주 소믈리에는 “맥주의 청량감과 와인이 부드러움이 합쳐져서 굉장히 마시기가 편하다. 게다가 쌀로 만들어 한식과 매우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쌀맥주가 태어나기까지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역할이 컸는데, 이들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의 생산을 위해 각종 벤처기업들에게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마케팅과 같은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쌀맥주 출시를 시작으로 각 지역의 특화 쌀을 이용한 수제맥주 업체들이 활성화된다면 맥아 수입을 위해 들어가던 연간 500억 원의 상당 금액을 대체할 수 있고, 국내 쌀 소비를 늘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밀가루 대체하는 '가루쌀' 활성화로 수입 밀 10% 대체
한편 정부에서는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가루쌀’ 산업에 힘을 쏟고 있는데, 가루쌀은 쌀가루를 만들기 위해 물에 불리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 가공 과정과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단단함의 정도도 낮아 작은 업체의 제분기로도 쉽게 쌀가루를 만들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가루쌀을 다양한 밀 식품에 활용하여 ‘수입 밀의 10%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다가 가루쌀은 글루텐을 포함하지 않아 밀가루 섭취에 불편을 느끼는 외국인들에게도 환영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정부의 이러한 노력들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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