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육 아니었는데".. 한승연, 고령 암사자 '사순이' 사살 소식에 분노.. 알고 보니 '국제멸종위기종'

"불법 사육 아니었는데".. 한승연, 고령 암사자 '사순이' 사살 소식에 분노.. 알고 보니 '국제멸종위기종'

원픽뉴스 2023-08-15 16:20:14 신고

3줄요약

가수 겸 배우 한승연이 고령 관광농원에서 탈출했다 사살된 암사자 소식에 분노를 표했습니다.

한승연, 고령 암사자 '사순이' 사살에 분노.. 알고 보니 '국제멸종위기종' / 사진=YG엔터테인먼트, 경북소방본부
한승연, 고령 암사자 '사순이' 사살에 분노.. 알고 보니 '국제멸종위기종' / 사진=YG엔터테인먼트, 경북소방본부

2023년 8월 15일, 걸그룹 카라 멤버인 한승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최선이었나요? 그래요? 20년을 가둬두고"라며 관련 기사를 첨부했습니다.

전날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에 위치한 사설 목장에서 기르던 암사자 '사순이'가 우리에서 탈출했던 사건을 언급한 것입니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7시 24분쯤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에 위치한 사설 목장에서 기르던 암사자 1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한 바 있습니다.

목장 관리인이 먹이를 주고 청소하기 위해 사육시설로 들어간 사이 암사자 '사순이'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에 경찰 127명과 소방관 26명, 엽사 등은 합동 수색을 통해 암사자를 추적했고, 오전 8시 13분쯤 사자가 경남 합천군 가야면 북두산 방면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때 북두산 입산 금지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 등은 추적 끝에 오전 8시 30분쯤 탈출한 관광농원 인근 4~5m 지점 숲속에서 사자 사순이를 발견했으며, 인명피해를 우려해 '사살 포획'하기로 협의 후 현장에서 사살했습니다.

한승연, 고령 암사자 '사순이' 사살에 분노.. 알고 보니 '국제멸종위기종' / 사진=한승연 인스타그램
한승연, 고령 암사자 '사순이' 사살에 분노.. 알고 보니 '국제멸종위기종' / 사진=한승연 인스타그램

사자 사순이는 새끼 때부터 20년간 목장에서 길러져 사람을 잘 따랐으며, 발견 당시 사람이 모여들어도 도망가거나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주변에 민가도 없었고 그냥 숲속에서 쉬고 있던 암사자를 꼭 사살했어야만 했느냐. 마취총 이용해서 동물원으로 보내고 불법사육한 주인을 처벌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었을 것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평소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을 하는 등 동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한승연 역시 암사자의 안타까움 죽음에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올해 나이 36세(1988년생)인 한승연은 최근 영화 '빈틈없는 사이'에 출연해 대중을 만났습니다. 영화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하나도 되지 않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이지훈 분)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한승연 분)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로맨스를 담았습니다.

고령 암사자 불법 사육 아니었다

한승연, 고령 암사자 '사순이' 사살에 분노.. 알고 보니 '국제멸종위기종' / 사진=경북소방본부
한승연, 고령 암사자 '사순이' 사살에 분노.. 알고 보니 '국제멸종위기종' / 사진=경북소방본부

사자가 탈출한 해당 목장은 지난해 2월 군청으로부터 관광농원으로 지정돼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소 축사와 관련한 운영 허가는 받았으나, 사자 사육 허가는 받지 않아 불법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고령군 관계자는 "목장 주인이 몰래 사자를 키웠던 걸 주변 주민이나 이장조차도 몰랐다고 한다"며 "갑자기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가 와서 '암사자가 도망갔단다'라고 연락이 왔다더라. 수입 맹수 사육 허가는 지자체 소관이 아니고 환경부 소관인데, 현재 불법 사육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고령군에 위치한 이 관광농원에는 암사자와 수사자 한쌍이 있었지만, 수년 전 수사자가 죽은 뒤 암사자 사순이가 홀로 지내왔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동물농장에 맹수가 추가로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사살된 암사자 사순이는 20살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암사자가 머물던 관광농원은 개인이 운영하다 약 20년 전쯤 모 종교 단체 측에서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승연, 고령 암사자 '사순이' 사살에 분노.. 알고 보니 '국제멸종위기종' / 사진=경북소방본부
한승연, 고령 암사자 '사순이' 사살에 분노.. 알고 보니 '국제멸종위기종' / 사진=경북소방본부

암사자 탈출 사건과 관련해 동물권행동 카라는 "별다른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앉아 있던 사순이가 맹수라는 이유로 별다른 숙고 없이 피를 흘리면 죽어가야만 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고령임을 감안하더라도 사순이의 몸은 매우 말라있었다"며 "그간 감금되어 살아왔을 사육장 안은 행동풍부화 도구 등 사순이의 최소한의 복지를 위한 어떤 사물도 없이 시멘트 바닥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탈출 후에 목장 바로 옆 숲속에 가만히 앉아 있던 사순이는 그저 야생동물답게 흙바닥 위 나무 그늘에 몸을 뉘어보고 싶었을 뿐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카라는 "사순이와 같은 사자 '판테라 레오'종은 는 국제멸종위기종 2급에 해당한다"며 "우리나라의 야생생물법에서는 원래 개인의 사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판테라 레오'는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북부, 인도에 서식하는 사자의 아종으로 개체수는 250마리 미만입니다.

이어 "즉 사순이는 그동안 합법적으로 사육할 수 없는 개체였어야 했다. 그러나 해당 법령은 2005년에 제정됐다"면서 "2005년 이전부터 사육되던 사순이의 경우 법령을 소급적용할 수가 없어 사순이는 지금껏 정책적 사각지대 속에서 개인의 소유로 합법 사육되어온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승연, 고령 암사자 '사순이' 사살에 분노.. 알고 보니 '국제멸종위기종' / 사진=경북소방본부
한승연, 고령 암사자 '사순이' 사살에 분노.. 알고 보니 '국제멸종위기종' / 사진=경북소방본부

아울러 "목장주는 전 주인에게서 사순이를 양수한 후 동물원과 관할인 대구지방환경청에 사순이의 거처를 물색해봤지만 결론은 ‘갈 곳이 없다’였다. 그 후 환경청의 형식적인 감독하에 개인인 목장주가 지금껏 사순이를 책임져온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경찰에 따르면 암사자 사순이는 적법하게 사육된 개체이며, 관리 소홀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어 목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형사상 어떠한 혐의도 적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환경청으로부터 수사 의뢰가 들어오면 수사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해당 암사자는 국제멸종위기종으로 신고됐으며 민간에서 사육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난 상태였다"며 "탈출한 목장에서는 지난 2008년 양도·양수 신고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8월 목장 소유권이 변경된 이후 양도·양수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확인해 야생생물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양 당사자에게 과태료 100만 원 이하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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