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중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가짜 배꼽 스티커' 붙이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2023년 8월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는 실제 배꼽보다 수cm 위에 붙이는 '가짜 배꼽 스티커'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가짜 배꼽 스티커는 일회용 문신 스티커와 유사한 것으로, 이를 붙이고 진짜 배꼽은 바지로 가리면 가짜 배꼽이 있는 위치부터 허리로 인식돼 다리가 길어보이는 착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현재 이 배꼽 스티커는 여러 쇼핑몰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중 하나인 '핀둬둬'에서는 배꼽 스티커 2매(장당 스티커 32개) 1세트에 4위안(약 730원)에 팔고 있습니다. 해당 상인은 최근 4400세트 주문을 받았다고 밝혀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가짜 배꼽 스티커 사용자는 중국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의 이용자는 "매년 여름이면 스타일리시하고 섹시한 옷을 입고 싶었지만 체형 때문에 망설여졌다"며 "그런데 이 스티커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 반사도 되지 않으며 심지어 방수도 된다. 올해 가장 성공적인 발명품인 것 같다"고 사용 후기를 전했습니다.
또 중국판 틱톡 더우인의 한 사용자는 "배꼽 스티커는 상반신과 하반신 비율이 1대 1인 '2등신 신체 비율'에 작별을 고하기 위한 부정행위 도구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메이크업 파우더를 배꼽 주변 피부에 덧발라서 스티커를 붙인 티가 나지 않게 하는 팁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가짜 배꼽 스티커 외에도 가짜 어깨, 가짜 가슴, 가짜 엉덩이, 가짜 쇄골 등 각종 미용 보조 장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체형을 보정해주는 효과를 노린 상품들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가짜 신체 부위까지 동원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외모 관련 불안감과 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부추길 수 있다"며 "보조 도구를 제거하고도 자신의 진짜 몸과 마주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저래 진짜. 별의별 짓을 다한다", "조만간 한국도 유행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감쪽같아 보인다", "가짜에 진심인 중국. 이젠 배꼽까지 가짜로 만드네.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을 보여줘서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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