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폭염 속 침수 피해로 물난리겪는 인천
전국이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런데 폭염 속에서 ‘물난리’를 겪고 있는 지역이 있어 이슈가 되고 있다. 바로 인천이다. 인천 역시 살인적인 폭염을 겪으며,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인천의 도로는 물에 잠긴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조기와 만조가 겹치면서 밀물로 바닷물이 역류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대조기는 음력 그믐과 보름 사이 밀물의 높이가 가장 커지는 시기를 의미한다. 그런데 대조기와 함께 만조 시간대가 겹치면서 인천에서 이와 같은 도로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조기 기간은 8월 2일부터 5일, 8월 31일부터 9월 3일이며, 이 시기에 인천 지역은 해수면이 9.75m까지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최대 대조기에 만조 겹치며 바닷물 역류
대조기에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평소보다 커, 물이 흐름이 빨라지면서 연안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인천해양경찰서에서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를 발령한 상황이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매우 빨라 위험하므로 바다에 나가기 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때를 잘 확인한 후 물놀이를 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특히나 이 달에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큰 ‘백중사리’ 기간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어지는 다음달까지 대조기에 바닷물의 높이가 올해 중 가장 높아질 것이라며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침수 피해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조위 예측 결과에 따르면 인천을 포함해 군산, 마산, 제주 등 21개 지역의 해안 저저대가 침수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3일 연속 도로 침수, 소방당국 목격 즉시 신고할 것
인천 도로 침수 피해는 지난 3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이른 오전에 침수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에서 출동해 약 1시간 가량에 걸려 침수 지역에 대한 도로 통제 및 배수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3, 4일에는 중구 항동7가 역무선부두 인근 도로와 연안부두 해안가 도로 등이 바닷물에 침수되며, 소래포구 어시장 공판장 입구까지 물이 들어왔다. 3일 소방당국은 오전 6시 6분 경 침수신고를 받아 45분간 배수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4일에는 오전 6시 45분 경 침수신고가 들어왔다. 남동구 고잔동 송도해안로 인근 도로 전체 4차선 도로 중 3차로가 침수되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소방당국에서는 소방관 18명과 7대의 장비를 투입했고, 1시간에 걸쳐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대조기의 마지막 날로 보고있는 5일은 오전 7시 10분 경에 4일 침수가 발생했던 남동구 고잔동 송도해안로 인근 도로의 1개 차로가 침수되었다. 20분 후에 중구 을왕리에서도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되었다. 하지만 을왕리 지역은 자연적으로 물이 빠지면서 소방당국은 현장을 확인하는 것으로 처리를 종료했다.
미리 대조기로 인한 침수가 예측되어 있던 상황에서 소방서 관계자는 “도로 침수가 발생하면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목격 즉시 119에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 도로 침수 관계 기관에서는 침수 신고 즉시 안전 재난 문자 등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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