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7월 세계 식량가격지수 발표…123.9p로 1.3%↑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 '흑해 곡물 협정'이 파기된 영향으로 세계 식량 가격이 석 달 만에 상승했다. 밀 가격이 9개월 만에 상승했고, 해바라기 씨유와 팜유 등 유지류는 큰 폭으로 올랐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2.4p)보다 1.3% 상승한 123.9포인트(p)로 나타났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 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던 2020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작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함께 치솟아 3월 역대 최고치(159.7p)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다 올해 4월(0.6%) 소폭 오른 뒤 5월과 6월 하락했지만 지난달 상승세로 전환했다.
밀 가격 9개월 만에 상승 전환…유지류 12.1% '껑충'
곡물, 육류, 유제품, 설탕 등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유지류가 무려 12.1%나 뛰면서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은 125.9p로 전월(126.6p) 대비 0.5% 떨어졌다. 다만,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종료와 캐나다·미국의 가뭄 영향으로 9개월 만에 상승했다.
유지류는 129.8p로 전월(115.8p) 대비 12.1% 올랐다. 해바라기씨유 가격은 흑해 곡물 협정 종료 영향으로 크게 상승했고, 팜유도 주요 생산국 생산 둔화 전망으로 뛰었다. 대두유와 유채 씨 유도 미국(대두)과 캐나다(유채)의 생산 전망이 불확실해 올랐고, 국제 원유 가격 상승도 유지류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육류는 소고기와 가금육은 하락하고, 돼지고기는 상승하며 0.3% 하락했다. 소고기는 호주·뉴질랜드의 수출 가능 물량 증가와 아시아의 수입 수요 둔화로 따라 떨어졌다. 가금 육도 조류 인플루엔자 영향에도 주요 수출국 공급량이 증가해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서유럽과 미국의 공급량이 줄어 올랐다.
유제품은 0.4% 하락하며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설탕은 5월을 정점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이상 기후로 인한 사탕수수 생산 악화 우려와 국제 원유 가격도 상승으로 하락폭은 제한적이다.
농식품부는 "국제 곡물 및 유지류 가격의 불안정성에 대응해 국제 동향을 꾸준히 살피고, 국내 물가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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