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상이군인들이 성생활을 이어가는 법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상이군인들이 성생활을 이어가는 법

BBC News 코리아 2023-08-12 15:05:03 신고

3줄요약

키이브 중심가의 현대적인 사무실 안, 한 26세 우크라이나 참전용사가 자신이 부엌에서 젊은 여성과 열정적으로 키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휴대폰으로 자랑스럽게 재생하고 있다.

이 비디오는 전직 군인의 성생활을 돕는 자선단체인 리섹스(ReSex)의 광고다.

작년 3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잔인하게 포위해 대부분을 폐허로 만들었다. 당시 해병이었던 흘리브 스트리즈코는 도시의 수비군 일원이었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그는 건물 3층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그런 다음 그는 잔해 아래 깔려 으스러졌다.

흘립은 골반, 턱, 코가 부러졌고 몸 전체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그뿐만 아니라 폭발의 열기로 전술용 고글이 얼굴에 녹아내렸다고 말했다. 그 후 흘립은 러시아군에 체포되어 전쟁 포로가 되었다.

그는 다음 달에 석방되어 포로 교환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로 송환됐다. 하지만 그는 포로로 잡혀 있던 기간 동안 거의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BBC는 석방된 지 몇 주 만에 처음으로 흘립과 대화를 나눴고, 이후 서부 도시 르비우에 있는 병원에서 다시 그를 발견했다.

병상에 있는 흘립 스트리즈코
BBC
흘립 스트리즈코는 마리우폴에서 해병으로 복무하던 중 2022년 3월 골반과 턱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리섹스가 흘립에게 접근한 것은 그가 회복기를 갖던 때였다.

흘립은 "골반 부상 후 치료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그리고 [성 문제]가 많이 언급되지 않았는데 저와 같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것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동기였다"고 밝혔다.

이보나 코스티나는 리섹스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그룹인 베테랑 허브(Veteran Hub)의 창립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처음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은 지난 2018년 미군 문제에 대해 읽은 후였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이 시작되면서 이들은 자금을 확보한 후 우크라이나 군인 및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들이 제공하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맞춤화되어 있는지 확인했다.

이들이 처음 온라인 설문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을 때 대중과 퇴역 군인들은 다소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보나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당신은 섹스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란 반응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들은 또한 부상당한 참전용사들이 모두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잘못된 가정 등 그들 자신의 선입견에 맞서야 했다.

이보나는 "병원에서의 섹스, 집에서의 섹스, 시술 전 섹스, 시술 후 섹스가 있다"며 "좋은 섹스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고 말한다.

그녀는 "우리는 '와우, 좋아, 우리가 여기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전반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여성과 남성 대상의 리섹스 책자
BBC
리섹스는 여성과 남성을 대상으로 '사랑하세요'라는 제목의 책자를 출간했다

이 자선 단체는 약 6,000권의 소책자를 인쇄해 우크라이나 전역의 의료 센터, 재향군인 및 그 가족에게 발송하고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리섹스는 또한 비디오, 그래픽 및 전화 상담 서비스가 포함된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자선 단체는 자위 행위부터 섹스 토이, 심지어 기본적인 생물학까지 모든 것을 다룬다.

이보나는 "우리는 모든 것을 다루려고 노력한다"면서 소책자에는 특히 성관계 경험이 없을 수 있는 젊은 부상 퇴역 군인을 위한 섹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그래서 그들의 상처 이후의 섹스는 그들의 첫 번째 섹스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그들이 상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리섹스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카테리나 스코로코드는 성관계 파트너 각자가 자신의 경험과 신체에 맞는 구체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여성과 남성을 위한 별도의 가이드를 발행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프로젝트의 초점이 신체적인 것보다 감정적인 측면에 더 있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프로젝트가 "자신을 받아들이는 방법,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이러한 부상 이후에 자신 스스로와의 관계 및 파트너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 섹스와 관계의 친밀감이 수반한다"고 설명했다.

리섹스 책자를 보고 있는 카테리나
BBC
리섹스 프로젝트 매니저인 카테리나 스코로코드는 부상당한 퇴역군인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퇴역 군인의 설문지 응답에 의존한다는 것은 연구에 공백이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리섹스가 LGBTQ 커뮤니티로부터 응답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들은 또한 우크라이나의 참전 용사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구체적으로, 그들은 외상성 뇌 손상이 종종 국가에서 진단되지 않고 제대로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이것이 "리비도와 전체 성기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이보나는 섹스를 논의하는 데 사용되는 언어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확실히 극적인 언어는 아니며 '장애 극복'에 관한 것도 확실히 아니다"라며 "이런 언어가 스포츠에는 좋을 것 같지만 섹스는 같은 선상에 있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재향군인들이 그들이 원하지 않는 한 성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과 성관계가 처음에는 어렵거나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흘리브는 자신이 참여한 프로젝트에 대해 확신을 갖고 긍정적으로 말한다. 부상 이후 여자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웃었다.

흘리브는 "포로 생활과 병원에서 돌아온 후 여자 친구가 생겼고 프로젝트 설문 조사를 할 때 또 다른 여자 친구가 생겼다, 그리고 지금은 파트너가 있다"며 "한 사람 더 있었는데 놓쳤을 수도 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년 동안 사귄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만난 모든 파트너들이 자신감을 되찾는 데 중요했다"면서 "그 점에 대해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추가 취재: 스비틀라나 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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