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유족이 숨진 피해자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주목해 달라고 호소했다.
고 이희남 씨의 남편은 1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제 아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거 보고 완전히 미쳐버렸다"라며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제 첫사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주목받는 현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 이희남 씨 사위는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그걸로 인해 피해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라고 덧붙였다.
또 유족은 가해자에게 엄벌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고 이희남 씨 남편은 "이게 차 사고냐. 이건 완전히 테러다"라고 일갈했다.
사고 당시 이희남 씨는 남편과 외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이 씨는 남편과 인도를 걷던 중 '서현역 흉기 난동' 가해자인 최원종이 운전한 차량에 치였고,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6일 끝내 사망했다.
앞서 최원종은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차량으로 인도를 덮치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
최원종은 1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희남 씨가 숨지면서 최원종의 혐의를 '살인미수'에서 '살인 등'으로 변경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20대 여성도 현재 연명 치료 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최원종은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취재진에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지금 병원에 계신 피해자분들은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사망한 피해자께도 애도의 말씀드리고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반성문 제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치소에 가서 쓸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최원종은 정신병의 일종인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를 앓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망상에 따라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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