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24시간, 몸 상태 잘 살펴야 익사 위험 줄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이에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물놀이 인구수가 증가하면 물놀이 안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물놀이 안전이라고 하면 익사를 떠올리기 쉽지만, 의료계에서는 물 밖으로 나온 후 갑자기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마른 익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마른 익사는 물놀이 후 물 밖에서 24시간 이내 갑자기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사망하는 사례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물이 기도를 들어가 질식해 사망하는 것을 익사라고 부른다. 마른 익사와 일반적인 익사를 비교하면, 마른 익사는 물속에서 삼킨 소량의 물이 폐로 들어가면서 물 밖에서 갑자기 질식해 사망하는 경우이다. 일반적인 익사와 유사한 원인을 갖기 때문에 이를 마른 ‘익사’라고 부른다.
마른 익사,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필요한 물의 양 많지 않아
마른 익사에 이르기까지 성인은 종이컵, 아이들은 소주잔 분량의 물이면 충분하다. 구체적으로는 체중 1kg당 2~3cc정도의 물이다. 공기주머니라 불리는 폐포로 물이 들어가게 되면 폐포에 손상이 이뤄지고, 심한 경우 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에 익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마른 익사로 사망하는 수는 전체 익사자 중 10~20%에 이른다고 보고된다. 가천대 길병원의 서희선 가정의학과 교수는 “물놀이 중 폐에 있는 공기주머니에 공기가 아닌 물이 들어가며 폐의 수축과 염증을 발생시키고, 특히나 호흡을 방해하게 되어 질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다”고 마른 익사에 대해 설명한다.
마른 익사 증상 잘 숙지하고, 의심시 빠른 대처 통해 회복가능
마른 익사의 의심 증상으로는 잦은 기침, 가슴 통증, 호흡곤란, 의식저하, 청색증(얼굴이 파래지는 증상)이 있다. 만약 물놀이 후에 이러한 증상이 발견된다면 곧바로 119로 신고해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발견 초기에 빠르게 폐에 산소를 공급하다면 큰 문제없이 대부분 회복이 되는 증상들이다.
바로 응급실로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우선 119에 신고를 한 후 상태가 불안정하다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증상 초기에 폐에 산소를 공급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초기 대처만 잘 해주어도 마른 익사는 대부분 회복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아이 보호자라면, 주의해야
특히나 서희선 교수는 어린아이들의 마른 익사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그는 “물놀이를 마친 후 마른 익사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보이지만 4~8시간 내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나 어린이들은 증상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어려움으로 물놀이 시 보호자등릐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며 물놀이 이후 한동안은 아이들의 증상을 주의깊게 살필 것을 권하고 있다.
마른 익사는 그 특징상 물놀이를 할 때만 발생하는 사고가 아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목욕과 같은 일상 생활 중에도 아주 소량의 물이 기도로 넘어가며 마른 익사 사고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나 5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 주의가 요구되는데,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 물이 폐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는 후두가 아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서희선 교수는 “마른 익사의 예방을 위해서 바다, 물놀이장에서 물놀이를 할 때 물을 흡입하지 않도록 구명조끼, 튜브 등의 안전 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물놀이 이후에는 마른 익사의 의심 증상이 있는지 주의깊게 살피며 특히 아이들이 있는 경우라면 더 유심히 상태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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