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알게 된 중학생과 성관계를 한 20대 남성이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특히 남성은 과거 서울에서 다른 10대 여성의 극단적인 선택을 방조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더했습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부장 김정아)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미성년자 의제 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7)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며 “(검찰 측) 증거도 모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피고인의 생각을 묻는 재판장의 말에 A씨 역시 “네”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A씨는 지난 6월 20~21일 부천시 모텔과 만화카페에서 중학생 B(14)양과 2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만난 B양이 만 16세 미만 중학생인 사실을 알고도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형법에 따르면 상대방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만 16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하면 처벌을 받습니다.
또한 A씨는 B양과 성관계한 경험을 글로 써서 우울증 갤러리에 9차례 올렸습니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B양에게 지속해서 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의 2차 공판은 오는 10월 11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앞서 A씨는 지난 4월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알게 된 또 다른 10대 여학생의 극단적 선택을 방조한 혐의(자살방조 등)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바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4월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테헤란로의 한 건물 옥상에서 10대 여학생 C양이 떨어져 숨졌습니다.
C양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계획을 사전공개하고 전 과정을 생중계했습니다. 방송 당시 수십명의 시청자들이 접속해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신고해 소방과 경찰 등이 오후 2시10분쯤 현장에 도착했으나, 옥상 진입 과정에서 C양이 먼저 투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사전에 온라인을 통해 모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C양 사망 당일 A씨가 함께 있었는데, 이들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실제로 만나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사건 이후 해당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을 정리한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C양과 먼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자 했는데 C양이 계획 실행을 재촉해 막상 무서운 마음이 들어 자신은 도망쳤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처벌이 약하니까 계속 범죄를 저지르게 될 수밖에", "저 영상 실시간으로 봤는데 저 남자가 꾸민 짓이라니 소름돋는다", "사람은 안 변한다", "그냥 영원히 사회와 격리 시키는 게 좋겠네요"라며 공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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