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예고”가 어떻게 “유행”이 될 수 있나, 게시글만 최소 42건...

“살인 예고”가 어떻게 “유행”이 될 수 있나, 게시글만 최소 42건...

캐플경제 2023-08-11 07:45:00 신고

3줄요약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살인 예고글 게시로 검거된 범죄자 벌써 30명에 달해


현재 대한민국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국 각지에 ‘살인 예고’글이 올라오면서 공포에 떨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살인 예고’글로 인해 검거된 범죄자가 무려 30명에 이른다고 한다.

예고글이 올라오면 각 시도의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추적하여 예고 하루이틀 안에 검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체포된 범죄자들은 검거된 후에 입을 모아 ‘장난이었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불필요한 경찰력의 낭비를 막기 위해 무분별한 모방범죄 예고글 작성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무슨 게임하듯 전국에서 올라오는 예고글


검거된 30건의 사건 중 일부를 살펴보겠다. 지난 3일 A씨는 오후 11시 경 디시인사이드 한석원갤러리에 내일 오후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을 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작성자 추적에 나섰고, 이에 A씨는 직접 자수를 했다고 한다.

또 디시인사이드에 “모 학교 정문에서 5명을 죽일 것”이라는 글을 발견하고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출동해 B씨를 검거했다. B씨는 미성년자로 밝혀졌다.

그런가 하면 대학생 커뮤니티 앱을 통해 “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 더 이상 살고 싶지가 않음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을거임”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왕십리역 일대로 출동했다. 그들은 조사끝에 20대 남성 C씨를 체포했다. C씨는 경찰조사에서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으며, 살인 예고글 게시 2시간 뒤 ‘사과글’을 올리기도 했다.

살인 예고글은 플랫폼을 따지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한 30대 남성은 인터넷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혜화역 칼부림 예고글을 올렸다. 그는 즉시 출동한 혜화경찰서 경찰관들에 의해 게시 후 1시간 30분 만에 종로구의 자택에서 체포되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든 채 돌아다니다 경찰에게 현장에서 붙잡힌 20대 남성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분석한 결과 그가 같은 날 새벽에 SNS를 통해 ‘경찰관을 찔러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대부분 게시자 심심해서 "장난"으로 예고글 올렸다


이렇게 검거된 범죄자들은 모두 ‘실제로 사람을 살해할 마음은 없었다. 심심해서 장난으로 게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경찰 조사에서 반복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나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여진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작성자의 절반 가까이는 미성년자이며 일부 성인들도 있다. 모방 또는 일종의 영웅심리로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답한다.

특히나 놀이동산이나 야구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공항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를 겨냥한 살인 예고가 잇따르며 경찰들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전국 43곳에 특공대를 투입했으며, 운동 경기나 행사가 있는 곳에 다수의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특별치안활동’을 실시중이다.

경찰은 이러한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한 자들에게 협박 및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한다. 해당 혐의에 따르면 협박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 특수협박죄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또한 조사 결과 살인이나 상해를 준비한 정황이 발견된다면 살인예비나 상해예비 혐의도 적용될 수 있다. 경찰은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 뉴스에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다”며 경고하고 있다.

Copyright ⓒ 캐플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