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마트와 식당 가격차이 왜 이렇게 클까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식당 등에서 소주와 맥주를 구매할 때 약 4~5천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소매업자들은 소주는 1000원 대, 맥주는 1500원 대에 구매해 이와 같은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류 거래 질서확립을 위해 소매업자들은 주류를 구입가 이하로 팔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구매하면 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소주가 왜 배달을 시키면 3배 이상 가격이 올라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어 자영업자들이 주류에 대한 마진을 너무 높게 잡는다며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정부에서 소매점의 주류 할인 판매를 허가하며 1천원 소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한국주류산업협회가 지난달 26일 국세청을 통해 서면으로 ‘주류소매업자의 소비자 대상 가격할인 가능 여부’에 대해 질문을 한 것에 대해 국세청에서 27일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 주류 소매업자가 기념일이나 행사 등을 이유로 소비자에게 주류 가격을 할인해 판매할 수 있다고 공시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자영업자, 소줏값 할인 가능하다해도 현실적으로 따르기 힘들어
이번 정부의 고시로 인해 소비자는 1000원 대 소주와 1500원 대 맥주를 원칙적으로는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주류를 판매하는 소매업자들인 자영업자들은 이러한 상황이 현실적으로 발생하기는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물가의 상승으로 인해 각종 재룟값이 상승하면서 가뜩이나 ‘남는 것’ 없는 상황에 술값마저 내리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1천원대 소주’ 소식을 접한 한 자영업자는 답답함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재룟값이 너무 올라 사실상 이득을 남기는 것은 ‘술’인데, 술값을 내린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식자재 가격은 물론이고 전기세까지 다 올랐는데, 소주, 맥주 가격까지 내리라는 것은 죽으라는 소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해당 고시가 정식적으로 시행되면 “다 가격을 안 내리는데 나 혼자 가격을 낮추는 게 가능하겠느냐”며 사실상 의미없는 고시가 될 것이라 반문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주류 판매가 가게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에서 나서서 각종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는 상황을 고운 시선으로 볼 수가 없다. 이들은 “정부에서 오히려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수입의 절반이나 되는 주류 수입을 어떻게 포기하겠느냐. 정부에서 할인 판매를 가능하게 하더라도 앞으로도 이를 따라갈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주류 판매액 사실상 식당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
이와 같은 주류 판매액이 대부분의 수입을 차지하는 상황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이미 예전부터 이러한 상황은 지속되어 왔고, 각종 물가는 물론 공공요금, 인건비까지 안오르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주류 가격을 낮추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불성설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 대해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주류로 사실상 손해를 메우고 있다”고 자영업자들이 처해있는 진짜 현실을 말하며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업계에선 정부가 진행하는 할인 행사를 따라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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